또 다른 '연경'으로 김해란 빈 틈 메운 흥국생명...'저니맨' 이고은, 유니폼만 5벌 (종합)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흥국생명은 비록 자유계약(FA) 기간에 큰 재미를 볼 수 없었지만, 바쁜 트레이드로 수비 보강을 이뤄냈다.
흥국생명은 지난 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IBK기업은행에 미들블로커 김채연을 보내고 리베로 신연경을 영입한다. 또 페퍼저축은행에 세터 이원정과 2025-26시즌 1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내주고, 세터 이고은과 2025-26시즌 2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리빙레전드' 리베로 김해란이 23-24시즌 부상으로 흔들리고, 끝내 은퇴를 택하며 흥국생명의 수비 보강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됐다.
특히 흥국생명은 이번 FA 시장에서 대어들을 대부분 놓치며 빈 손으로 돌아서다시피 했다.
FA로 풀렸던 이원정과 김미연을 잡고 B급 FA의 아웃사이드 히터 최은지를 영입한 것이 전부였다.
다가올 시즌을 대비해 그동안 대두됐던 세터 문제, 수비 문제를 해결해야했던 흥국생명은 기업은행과 트레이드를 실시해 주장 신연경을 데려왔다.
신연경에게 흥국생명은 친정팀이다. 지난 14-15시즌 김사니의 보상선수로 흥국생명에 이적한 신연경은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하며 팀의 전후위를 꾸준히 지켰다. 이후 기업은행에 20-21시즌 이적하며 완전히 리베로로 포지션을 변경, 주장 바통까지 이어받으며 좋은 활약과 리더십을 선보였다. 다만 무릎 부상 등으로 간혹 어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연경의 23-24시즌 성적은 정규리그 기준 총 25경기 96세트 출전, 리시브종합효율 41.55%, 디그 평균 5.27을 기록했다.
여기에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에 이원정을 보내고 10년 차 세터 이고은을 영입하며 운영까지 보충했다. 이로서 이고은은 정관장과 현대건설을 제외하고 무려 5개나 되는 구단(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으며 명실상부 여자프로배구 저니맨 타이틀을 얻게 됐다.
신연경은 이미 팀에 합류한 상태이며 이고은은 4일 합류한다.
이고은은 같은 날 SNS를 통해 "페퍼저축은행에서 2시즌동안 행복하고 즐거웠다"며 "항상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페퍼에서의 좋은 기억과 추억들 마음속에 잘 간직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기업은행은 한국도로공사와도 트레이드를 실시, 미들블로커 김현정을 내주고 아웃사이드 히터 고의정을 받아 공격력을 보충했다.
또 도로공사는 정관장과도 같은 날 트레이드를 벌여 이예담, 신은지를 넘겨주고 아웃사이드 히터 김세인을 팀으로 다시 데려왔다.
김세인은 21-22시즌 페퍼저축은행에 입단해 리베로로 활약하다 22-23시즌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한 시즌을 뛴 후 23-24시즌을 앞두고 박은지와 고의정과 트레이드 되어 안예림과 함께 정관장으로 이적했다. 이후 다시 김천으로 돌아오며 데뷔 4시즌 만에 벌써 4번째 이적을 경험하는 독특한 이력을 새겼다.
여기에 수원시청 출신 세터 하효림까지 함께 넘어오며 도로공사는 실업팀 수원시청에서 데려온 세터를 둘이나 품게 됐다.
정관장은 4일 기준 이예솔(아포짓 스파이커), 서유경(리베로)이 자유신분선수(FA)로 공시됐다.
이처럼 같은 날 한꺼번에 다섯 개의 구단이 대규모 트레이드를 실시하고 방출 선수까지 생겨나며 대부분의 팀 스쿼드가 요동쳤다. 특히 기업은행 및 페퍼저축은행은 스토브리그 기간 프런트나 감독, 코칭스태프까지 일부 변경되며 팀 농사를 다시 짓다시피 했다.
이적시장에서 홀로 잠잠한 팀은 아시아쿼터, 용병, FA 선수까지 빠짐없이 거머쥔 챔피언 현대건설 뿐이다.
한편 남자배구판에서는 비시즌 곽명우 트레이드 실패로 고역을 치른 OK금융그룹이 삼성화재와 조국기(리베로)를 이적료 1억원에 현금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삼성화재는 군 입대한 이상욱의 공백을 13년 차 베테랑 조국기로 메우게 됐다.
이하 24-25시즌 구단 별 트레이드 영입 결과
IBK기업은행- 고의정(OH), 김채연(MB)
한국도로공사- 김세인(OH), 하효림(S), 김현정(MB)
페퍼저축은행- 이원정(S)
정관장- 이예담(MB), 신은지(OP)
흥국생명- 신연경(L), 이고은(S)
삼성화재- 조국기(L)
사진= MHN스포츠 DB, 기업은행, 삼성화재,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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