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록 구청장이 그리는 노원…"날마다 축제 ‘꿀잼 도시’ 새로 태어난다"

최현승 기자 2024. 6. 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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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리더초대석]오승록 노원구청장 “재건축·재개발로 주민들 삶 행복해지는 사업 완성도 높일 것”
▲오승록 노원구청장/사진제공=노원구청

“지금 수도권에서 가장 활발하게 도시 개발 이슈가 집중되고 있는 곳은 노원입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시군구별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 세대수 및 비율’ 자료에 따르면 전국 시군구 중 노후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노원구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곳도 노원구다. 이러한 노원구가 최근 대대적인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노원구 인구 감소 원인을 '주거여건의 악화'로 판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20년간의 서울의 도시 개발 기본 지침서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노원구는 현재의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고 수도권 동북권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울시의 강북권 대개조 계획에 맞춰 노원 바이오단지 조성사업과 광운대역세권 개발도 잇달아 추진되고 있다.

개발과제 수행과 함께 노원구에서는 최근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주민들과 함께하는 노원 ‘5대 축제’와 ‘3대 음악회’가 개편·신설됐다. 오 구청장은 “문화가 곧 모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보편적 복지”라며 “‘꿀잼’이라는 일상의 브랜드로 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 “수도권 동북권의 중심으로 도약할 것”…바이오 단지 조성 노력
오 구청장은 민선 7기부터 노원 바이오메디컬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인 창동차량기지 및 도봉면허시험장 약 25만㎡ 부지에 연구중심병원, 바이오 기업 및 연구소 등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바이오 산업단지 유치와 소핑몰 등 복합상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노원이 베드타운을 벗어나 직주 근접의 자족도시로 새롭게 변모하기 위한 것으로 노원의 미래가 걸린 핵심 사업이다.

최근 어려움을 겪었던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문제도 원활하게 해결됐다. 지난 3월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창동차량기지 일대가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용도의 개발을 허용하는 ‘화이트사이트’(균형발전 사전협상제) 도입 적용 대상이 됐다. 시에서 비중 있게 발표한 ‘상업지역 면적 확대’ 지역에도 선정됐다. 오 구청장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른 사업에 추진력을 더하기 위해 전담팀을 꾸려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속한 재개발·재건축 추진…노원구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
한때 서울에서 인구가 많은 자치구 중 하나였던 노원구는 최근 10여 년 사이에 인구가 60만에서 50만 아래로 감소했다. 오 구청장은 취임 이후 주요 인구 감소 원인을 분석했고 주거 여건의 악화가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판단했다. 주거 여건 개선을 위해 수도관 교체 지원, 주차장 공유 및 개방 등의 사업을 추진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봉합책에 불과했다. 오 구청장은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해 도시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노원구는 지난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의 수혜 지역으로 지정됐다. 서울시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 대상에도 선정됐다. 노원구는 변화하는 재건축 상황에 대비해 상계·중계 일대의 지구 단위 계획을 재정비하고 재건축·재개발 신속추진단과 포럼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앞으로도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구정의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를 통해 하나되는 ‘꿀잼도시’
꽃피는 4월에는 불암산에 올라 철쭉을 구경하고, 5월이 되면 경춘선 공릉숲길에서 커피와 맥주를 즐긴다. 9월에는 노원 거리에서 댄스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10월 밤에는 당현천에서 달빛 조형물들을 감상하며 가을 정취를 만끽한다. 최근 2~3년 사이에 노원구에서 새로 기획한 축제들이다. 이들 축제 일정만 따라가도 한 해 나들이 분량을 모두 채울 수 있다.

오 구청장은 민선 8기 목표 중 하나로 ‘꿀잼도시 노원’을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축제의 성격과 목적의식을 원점에서부터 고민했다”며 “대형 축제부터 권역별 소규모 축제, 아파트 단지 내 공원까지 다양한 곳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도시 노원을 꿈꾼다”고 밝혔다. 또한 “지자체가 나서서 지역 명소나 거리에서 공연하지 않았다면, 일부 주민만이 공연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축제는 모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보편적 복지”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오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재선 임기의 절반이 지나고 있다. 스스로 중간평가를 내려본다면
▶민선 8기는 노원의 100년 미래를 위한 뼈대를 만드는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금 수도권에서 광역급 도시개발 이슈도 노원에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재건축’, ‘광운대역세권 개발’, ‘창동차량기지 개발’ 사업이다. 세 가지 사업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민선 8기 임기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올해에는 노원의 가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 구민 여러분이 보여준 신뢰에 성과로 보답하기 위해 변함없이 쉬지 않고 뛰겠다. 기대감을 갖고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주민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오승록 노원구청장/사진제공=노원구청
- 국회의원 비서관, 대통령 인수위, 청와대 행정관, 서울시의원 등 중앙과 지방 정치를 두루 경험했다. 이 경험들이 현재 구청장 직무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도시에 나가 출세하고 싶어 하는 섬 소년에서부터, 운동권 대학생 시기를 거쳐 구청장 후보의 수행비서,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재선 구청장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이 새로운 세상이었고 배움의 연속이었다. 청와대에서의 경험이 정치가로서 나에게 꿈과 비전을 주었다면, 지방의회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소통과 공감이라는 무기를 줬다. 중앙정치를 경험하며 우리 사회 시스템의 작동 원리, 정책의 구상에서 실행에 이르는 과정을 이해했다. 지방 정치를 하며 만난 현장의 삶과 고민을 융합해 현재 노원에서 정책으로 펼치고 있다.

- 임기 동안 많은 축제를 개편·기획했는데
▶한동안 서울시나 서울의 자치구들은 축제에 소극적이었다. 내국인 관광객 유치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 일회성 예산 낭비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서울에서 벌어지는 축제 역시 도시의 브랜드 마케팅에 효과적이다. 흥행에 성공한 축제는 이 지역의 일상을 매일매일 축제로 만들어주는 ‘브랜드’로서의 역할을 한다. 노원이라는 도시는 이미지만 갖고 있었지, 브랜드로서의 역할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문화도시라는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문화는 모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보편적 복지다. 지자체가 지역 명소나 번화한 거리에 문화축제를 개최하지 않는다면 일부의 주민만이 공연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노원구는 구민 누구나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1회 노원수제맥주축제 개박식에서 인사하는 오승록 노원구청장/사진제공=노원구청

-가장 인상 깊었던 축제는
▶노원의 5대 축제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노원수제맥주축제’다. 먼저, 이 축제는 지역의 특성을 잘 반영했다. 경춘선 숲길과 인근 ‘공리단길’이라고 불리는 젊은 상권이 있는 철도공원이라는 장소에서 개최된다. 노원의 다채로운 분위기와 특색을 잘 보여주는 장소다.
둘째로, 지역 청년들을 주요 참여자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맥주’라는 아이템은 특히 청년들에게 호감을 얻는 요소 중 하나다. 맥주의 상쾌하고 청량한 이미지가 청년들의 감성에 부합했다.

셋째로, 첫 행사부터 큰 성공을 거두며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이틀 동안 5만여 명이 참여했고, 이들의 만족도도 높게 평가됐다. 업계 추산으로 전국의 여러 맥주 축제들 중에서도 행사 매출액이 상위권이라고 들었다. ‘노원수제맥주축제’는 지역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의미 있는 축제로 성장할 거라 기대한다.

-최근 노원구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주거환경의 악화로 인한 인구감소는 노원구의 생명력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다. 구청장 취임 이후 이 문제의 원인을 파악했다. 그 결과 주거여건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노원구는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의 수혜 지역 중 하나로 선정됐다.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이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단계별로 대책을 수립해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재건축재개발신속포럼에서 발표하는 오승록 노원구청장/사진제공=노원구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여러 곳 추진되고 있다. 개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재건축과 재개발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단계별로 대책을 수립하고, 필요한 지원을 최대한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정리하겠다. 또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미래와 자연을 고려한 재건축을 추진하겠다. 중랑천, 당현천, 경춘선 숲길 등 자연과 공원, 지하철 등을 고려해 토지이용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를 통해 통합적이고 광역적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수변 중심의 공간으로 재편해 자연과 조화되는 입체적인 미래생태도시로 발전할 것이다.

-노원 바이오단지 조성사업은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도 많은 페이지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다. 현재 진행 상황은
▶창동차량기지 일대에서 추진 중인 바이오 단지 조성사업은 노원이 직주근접의 자족도시로 새롭게 변모하기 위한 것으로 노원의 ‘100년 미래’가 걸린 핵심 사업이다.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인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약 25만㎡ 부지에 연구중심병원, 바이오 기업 및 연구소 등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바이오 산업단지 조성 등을 목표로 오랜 기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서울시에서는 ‘강북권 대개조’ 계획 발표를 통해 창동차량기지 일대에는 바이오-ICT 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일자리 기업 유치를 의무화하는 ‘화이트사이트(균형발전 사전협상제)’를 도입해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용도의 개발을 허용하면서 동북권 최대의 경제 거점도시 육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관련 업무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해나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광운대역세권개발 협약 체결식. 사진 왼쪽부터 오승록 노원구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사진제공=노원구청

-지난 3월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를 발표했는데
▶민선 8기는 노원의 100년 미래를 위한 뼈대를 만드는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도시의 생존을 위한 ‘신속한 재개발·재건축 추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교통망 확충’ 그리고 노원이 베드타운을 벗어나 자족도시로 태어나도록 할 ‘서울 노원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세 가지다. 구는 시의 이번 계획이 구정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의 막힌 물길을 뚫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재건축 규제 혁신에 따라 상계·중계·월계 등 대단지 아파트가 ‘신도시급’으로 변화될 것이라 예상한다. 창동차량기지 일대의 개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에 따른 상부공간 공원화는 창동(서울아레나)-상계(바이오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대표 공원으로 조성될 것이다. 서울시의 강남·북 발전 격차에 대한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하며 획기적인 구상에 우리 구민 모두를 대표해 환영한다.

- 6월에는 자치구 최초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지원센터가 설립된다.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지원센터 조성은 그동안 추진해온 ‘사각지대 없이 촘촘한’ 노원형 복지체계 구축과 맥락을 같이한다. 맞춤형 복지정책을 펼쳐나가는 동시에 기존의 복지체계에서 빠뜨리는 분들이 계시지 않나 꾸준히 살피고 있다. 경계선지능인이 장애 분야에서도 제도의 빈틈, 사각지대에 있다.

마침 노원구는 전국 최초로 경계선지능청소년을 위한 예술 대안학교인 ‘예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센터에서는 우선 경계선지능인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직업역량을 개발하는 교육도 이뤄진다. 성장 사례를 관리하고 경계선지능인과 가족 등의 자조모임을 통해 네트워크 기반도 다질 수 있다. 센터 설립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부터 노하우를 쌓고, 장기적인 정책을 꾸준히 발굴해 경계선지능인이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수락산무장애숲길에서 만난 장애인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제공=노원구청

-남은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앞서 설명한 재건축, 재개발, 광운대역세권 개발, 바이오산업단지 조성, 문화도시 노원과 같은 사업들이 노원구라는 지역의 성격을 완전히 다시 설계하는 미래지향적인 계획들이라면, 노원에서의 삶이 행복해지는 사업이 완성단계에 있다. 이 외에도 사각지대 없는 복지체계와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네트워크 구축, 권역별 체육시설과 모든 정책에 구민의 건강을 고려하는 건강도시 조성, 민선 7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힐링도시의 완성처럼 달라지는 노원을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이 많이 있다.

요즘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면 노원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 노원에 사는 것이 재밌고 즐겁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노원에서의 일상이 매일매일 ‘꿀잼’이 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세심히 살펴서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사진제공=노원구청


PROFILE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1969년 전남 고흥 출생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
민선7·8기 노원구청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최현승 기자 hs175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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