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기부 ‘꼼수’··· 김호중, 구치소 가도 ‘시끌’[스경X이슈]
구치소에 가고도 연일 각종 소식으로 시끄럽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은 지난달 24일 구속돼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지난달 9일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죄를 인정하기까지, 본인을 포함 관계자들의 거짓말과 은폐가 이어졌던 만큼, 구속되기까지 하루하루가 화제의 연속이었다.
이는 그가 구속 된 후에도 마찬가지다. 연일 각종 이슈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무분별한 옹호와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극성 팬덤 이슈다. 아티스트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 게 팬심이라지만, 아무 관계 없는 연예인과 정치 이슈까지 끌어들이며 김호중을 두둔하는 모습에 대중의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김호중의 출연 정지 처분을 밝힌 KBS 측에 전한 청원의 내용과 관련한 ‘꼼수’가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100억 기부 선한 영향력의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제목으로 김호중의 KBS 출연 정지를 반대하는 청원글이 등장했다.
해당 글에는 ‘김호중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깝게 여겨 그가 자숙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김호중의 팬들이 지금까지 4년 동안 약 100억 원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수 있었던 것은 김호중이 가진 이름의 선한 영향력 덕분’이라며 이를 정상 참작해 ‘사회에서 보듬고 안아줘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내용 자체로도 이해가 어렵지만, 지난 3일 ‘100억 기부’의 실체가 드러나며 뭇매를 맞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김호중 공식 팬 카페의 기부 내용에 따르면, 팬덤 ‘아리스’가 지난 2020년부터 약 4년간 97억 1260만 원을 기부한 것을 사실이나, 이 중 약 75억 원이 김호중의 정규 2집 ‘파노라마’를 52만여 장 기부한 ‘앨범 기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1장당 약 1만4190원의 가격이 적용됐고, 총 685곳에 기부된 것으로 적혔으나, 정확한 기부처는 밝히지 않았다.
현금 기부는 튀르키예 지진 복구 지원 유니세프 성금(2억2500만 원), 수재민 돕기 희망브리지 성금(3억5100만 원)으로 전체 기부액 중 비중이 크지 않았다. 더욱이 음반은 구호품이나 생활용품도 아니기 때문에 물질적 도움이 필요한 시설 입장에서 달가운 기부 품목이 아니다. 팬들도 이를 모르지 않을 터, 사실상 ‘앨범깡’등으로 인해 발생한 대량의 앨범을 기부 명목으로 떠넘긴 것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이외에도 구치소 식단이 공개되며 이 또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김호중 식단’이라는 제목으로 서울구치소의 6월 ‘수용자 부식물 차림표’가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아침 점심 저녁 총 세 번 배식하며 영양소가 골고루 배치된 충실한 식단이 구성됐다.
앞서도 서울구치소의 식단은 유영철, 강호순 등 사형수를 비롯해 흉악범이 모여 있는데 탄탄한 구성의 식단이 제공된다는 이유로 대중의 비난을 산 바 있다. 이에 구치소 측은 식단표를 비공개로 전환했으나, 김호중의 수감과 함께 다시 온라인을 통해 식단표가 퍼지면서 다시금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 김호중 사건은 지난달 3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적용해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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