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물폭탄에도 꺼지지 않았던 포항 '불의 정원' 다시 주목

최창호 기자 2024. 6. 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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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가 나오자 포항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천연가스가 발견된 포항 '불의 정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2018년부터 천연가스가 발견된 곳에 펜스 등을 설치해 '불의 정원'으로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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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정도 탈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 빗나가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가 나오자 포항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초 천연가스가 발견된 포항 '불의 정원'이 주목받고 있다. 4일 '불의 정원'에서 천연가스 불이 타오르고 있다. 2024.6.4/뉴스1 최창호 기자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가 나오자 포항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천연가스가 발견된 포항 '불의 정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불의 정원'은 2017년 3월8일 오후 2시 53분쯤 포항시 남구 대잠동 철길숲 공원화 공사 중 조경수로 사용할 지하 관정을 뚫는 시추작업을 하다 폭발하면서 발견됐다.

출동한 119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부었지만 불길이 잡히지 않았다.

포항시가 한국지질연구원 등과 함께 가스 성분을 분석한 결과, 자연적으로 발생한 메탄가스로 확인됐지만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더 이상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당시 황인걸 한국지질자원 연구원은 가스의 위험성에 대해 "자연적으로 진화될 때까지 그냥 두는 것이 낫다. 지하 200m 근처에서 발견된 가스는 양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하 200m에서 나오는 가스로는 경제성을 따지기 힘들다. 경제성이 있는 가스층은 지하 1㎞ 이상 지점"이라며 "경제성이 있는 가스가 분출될 때 발생하는 압력은 엄청 강하다. 화재 현장에 있는 천 공기를 날려보낼 정도의 압력이 발생해야 하는데, 현재의 압력으로서는 경제성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신생대 3기층인 포항은 1500만 년 전 깊은 바닷속에 잠겨 있었고, 바다생물과 유기물이 진흙과 함께 퇴적해 있어 이 성분들이 분해되면서 자연적으로 생산된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경제성은 기대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포항시는 '불의 정원'에서 발견된 메탄가스는 약 3만 톤으로 포항 시민이 열흘 정도 쓸 수 있는 양밖에 되지 않아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2018년부터 천연가스가 발견된 곳에 펜스 등을 설치해 '불의 정원'으로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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