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선 4일 결과 발표, 모디 총리 네루 이어 3연임 전망
민주도 독재도 아닌 하이브리드… 힌두민족주의 탈세속화 우려도
세계 최대 규모 선거…유권자 9억6900만명 가운데 6억4200만 명 투표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인도의 총선 결과가 4일 중 나온다.
현지시각 오전 8시 시작되는 개표는 전자 개표 시스템으로 진행되며 임기 5년의 543명 하원의원을 선출한다.
수만명의 군이 폭력 방지를 위해 배치된 가운데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속에 선거가 치러졌다.
사전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 인도국민당(BJP) 주도의 여권 연대가 2019년 총선의 303석보다 보다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BJP가 승리하는 경우 모디는 초대 자와할랄 네루(1947∼1964년 재임) 이후 두 번째로 3연임하는 총리가 된다.
인도국민회의(INC) 등 야권은 모리 총리의 3연임을 막기 위해 약자로는 ‘인도(INDIA)’를 의미하는 ‘인도국민개발 포괄연합(Indian National Developmental Inclusive Alliance)’을 결성해 단일화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세계 최대 인구, 선거 규모도 세계 최대
4월 19일부터 6월 1일까지 6주간 7차례에 걸쳐 투표가 진행됐다. 약 100만개의 투표소에 1500만 명 이상의 투표 관리 인원이 배치됐다.
인도는 오지와 산간지역에는 말과 코끼리 등을 이용해 투표기를 운반해 투표하도록 했다. 가장 높은 투표소는 히말라야산 4650m 높이에 설치됐다. 전국적으로 2600개 이상의 정당이 등록했다.
BJP와 모디의 압승 요인
자식이 없는 모디는 국민들을 자신의 가족이라고 불렀다.
매달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 ‘만키 바트’에서 평범한 서민들의 관심사에 대해 얘기하고 정부의 실적을 홍보하면서 계층을 넘어선 폭넓은 지지를 끌어냈다고 영국 가디언은 분석했다.
모디의 3집권에는 왓츠앱 등 쇼셜미디어를 통한 조직적인 당의 홍보 활동도 한 몫을 했다.
그의 얼굴 포스터는 전국에 게시되어 있는데 무료 식량배급소,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서에 그의 얼굴이 들어가고 집권 기간 도입된 많은 복지 프로젝트에도 그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언론도 그를 신비화하는데 전략적으로 사용했으며 단 한 차례도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적이 없을 정도로 메시지 관리를 신중히 했다.
인도는 그의 집권 기간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올랐고, 2027년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미국 중국에 이은 3위 경제국 부상도 예상되고 있다.
모디 총리 집권 기간 인도가 세계 강국으로 발돋음하고 서방 국가들이 인도에 구애를 하도록 한 것에 대해 많은 지지자들이 인도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모디 총리의 장기 집권의 그림자
모디는 헌법에 규정된 종교의 평등을 포함하는 ‘세속주의’에서 벗어나 흰두민족주의로 갔다는 비판을 받는다.
1월 북부 아요디아에서 흰두교도들이 모스크를 파괴한 자리에 지어진 대형 흰두교 사원 축성식에 참석했는데 이는 그의 힌두민족주의에 대한 약속을 지키려는 것이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도 흰두교도들을 자극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인도 선거는 대체로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표율도 높아 2019년 67%로 높았다. 하지만 2014년 모디 총리 집권 후 야당에서 불공정 시비를 제기하거나 언론 보도가 여당에 편파적이고 사법부의 독립도 의심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번에 3연임에 성공한 뒤 모리 총리의 권위주의와 독재를 강화할 것도 우려하고 있다. 힌두민족주의가 강화돼 사회가 양극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모리 총리가 400석 이상의 압도적인 다수를 얻을 경우 헌법 개정을 통해 ‘세속주의 헌법’을 개정해 ‘흰두 우선’의 국가로 공식화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인도는 자유 선거, 독립적인 사법기관, 언론자유, 강한 야당과 평화로운 정권 교체 등 민주체제로 평가받았으나 모디 집권 10년 동안 많이 변했다는 지적이다.
많은 외부 감시 기관들은 인도를 완전한 민주도 아니고 완전한 독재도 아닌 ‘혼합형 체제(hybrid regime)로 부른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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