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서 경기 중단 안 됐으면 좋겠어요"…빅리그 데뷔→148홈런 터뜨린 친정팀 첫 방문, 팬들 환호에 '감격'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울 것 같다."
리스 호스킨스(밀워키 브루어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맞대결에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이날 호스킨스는 필라델피아 팬들의 많은 환호를 받았다. 그가 필라델피아 출신이기 때문이다. 2014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42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지명받은 그는 2017시즌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호스킨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7시즌 50경기에서 18홈런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듬해 153경기 137안타 34홈런 96타점 89득점 타율 0.246 OPS 0.850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22시즌까지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렸다. 필라델피아에서 때린 홈런만 148개다.
하지만 2023시즌을 앞두고 스프링 트레이닝 중 무릎 부상을 당했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었다. 수술대에 오른 호스킨스는 2023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와 밀워키와 2년 3400만 달러(약 466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경기는 호스킨스가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시티즌스 뱅크 파크를 방문한 경기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전 호스킨스는 "확실히 감격스럽다"며 "저는 울음이 많은 편이다. 오늘도 언젠가는 울 것 같다. 하지만 지난 시간 동안 제가 이곳에서 얻을 수 있었던 에너지와 감정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이다. 제가 너무 많이 울어서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팬들은 장내 아나운서가 호스킨스의 이름을 호명할 때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필라델피아 역시 1회가 끝난 뒤 필라델피아 시절 호스킨스의 영상을 전광판에 틀어 그를 맞이했다. 팬들이 호스킨스의 이름을 연호하자 밀워키 더그아웃에 있던 그가 화답했다.
그리고 2회초 호스킨스가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시티즌스 뱅크 파크의 타석에 처음으로 들어섰다. 이번에도 팬들은 그에게 환호했다. 호스킨스는 헬멧을 벗은 뒤 필라델피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호스킨스는 첫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 2루 베이스까지 훔쳤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블레이크 퍼킨스의 안타가 나왔고 호스킨스가 3루를 돌아 홈까지 질주했지만, 중견수 요한 로하스가 저격에 성공했다.
0-3으로 뒤진 7회초 호스킨스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2B1S에서 높게 들어오는 잭 휠러의 95.2마일(약 153km/h)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필라델피아 팬들도 그의 홈런을 축하해줬다.
밀워키는 호스킨스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점수를 뽑지 못했고 1-3으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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