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는 왜 9번?…모드리치와 비니시우스에 대한 예우
예상대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는 킬리안 음바페의 등번호가 눈길을 끌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던 프랑스 국가대표 골잡이 음바페를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과 2022년 2년 재계약을 맺었는데, 본인 의지에 따라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그러나 음바페는 이 옵션을 포기하겠다고 파리 생제르맹에 통보했고, 이적료 없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행은 예고된 결말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줄곧 음바페를 원한 가운데 음바페 본인도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음바페는 어린 시절부터 레알 마드리드가 꿈의 클럽이었다.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행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유니폼의 등번호였다. 음바페는 아직 레알 마드리드 입단식을 치르지 않았으나 등번호는 9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7번, 프랑스 축구대표팀에선 10번을 달고 뛰고 있다. 이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두 번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카림 벤제마가 떠난 뒤 비어있던 9번을 가져가게 됐다.
현지 언론에선 음바페가 기존 선수들을 존중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7번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10번은 루카 모드리치를 상징하는 등번호이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레알 마드리드에서 비슷한 행동을 보여준 적이 있다. 7번이 당연한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 처음 입단한 2009년 라울 곤살레스를 존중해 9번을 달고 뛰다가 이듬해 라울 곤잘레스의 은퇴 뒤 다시 7번으로 등번호를 바꿨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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