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어 6호, 사상 달 뒷면 토양 채취 성공

곽노필 기자 2024. 6. 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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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달 뒷면에서 채취한 토양 표본을 싣고 지구 귀환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창어 6호의 상승선이 4일 오전 7시38분(한국시각 8시38분) 채취한 달 토양 표본을 싣고 이륙해 귀환선과 도킹을 위한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창어 6호가 표본을 가져오게 되면 중국은 달 앞면과 뒷면 표본을 모두 수집한 유일한 나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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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필의 미래창
궤도선에서 지구 귀환 준비
25일 내몽골지역 착륙 예정
달 남극 뒷면 아이켄 분지 내 아폴로 충돌구에 착륙한 중국의 창어 6호. 미니 로버가 빠져나와 찍은 셀카다. 중국국가항천국 제공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달 뒷면에서 채취한 토양 표본을 싣고 지구 귀환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인류가 달 뒷면 토양을 지구로 가져오는 건 사상 처음이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창어 6호의 상승선이 4일 오전 7시38분(한국시각 8시38분) 채취한 달 토양 표본을 싣고 이륙해 귀환선과 도킹을 위한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창어 6호가 달 토양을 어느 정도 수집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수집 목표는 2kg이었다.

창어 6호 귀환선은 궤도선과 함께 당분간 달 궤도를 선회하다 귀환 여정을 시작해 오는 25일 중국 서북부 내몽골 지역에 착륙할 예정이다.

지난 2일 달 남극 뒷면 아이켄 분지의 아폴로 충돌구에 착륙한 창어 6호는 이틀 동안 드릴을 이용해 토양 표본을 수집해 저장 용기에 담았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착륙선에 탑재된 프랑스의 라돈 탐지기를 비롯해 모든 기기가 정상 작동했으며 표본 채취와 함께 달 표면 및 광물 구성 탐지 등 탐사 활동도 예정대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창어 6호는 중국의 네 번째 달 착륙선이자 사상 두 번째 달 뒷면 착륙선이다. 또 1월 일본의 슬림, 2월 미국의 오디세우스 착륙선에 이은 올해 세 번째 달 착륙선이다.

창어 6호가 표본을 가져오게 되면 중국은 달 앞면과 뒷면 표본을 모두 수집한 유일한 나라가 된다. 앞서 창어 5호는 2020년 달 앞면 표본 1.7kg을 갖고 돌아왔다.

창어 6호의 착륙지는 달 남극 아이켄 충돌분지 내 북동쪽의 아폴로 충돌구(빨간색 네모)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 제공

2020년대 후반에 두 차례 더 달 탐사

창어 6호가 토양 표본을 수집한 달 뒷면 아이켄 분지는 달 형성 초기인 40억년 전부터 20억년 동안 소행성 충돌과 화산 폭발 사건이 반복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달은 앞면과 뒷면의 지형이 매우 다른 천체다. 앞면은 ‘달의 바다’(Lunar mares)로 불리는 현무암 평원이 전체의 3분의 1 지역에 걸쳐 광활하게 펼쳐져 있으나, 뒷면은 평원 지역이 전체의 2%에 불과하다. 대신 수많은 충돌구들이 만든 고지대가 많다. 과학자들은 앞면의 평원은 땅속의 물질들이 분출돼 쌓인 결과이고, 뒷면은 숱한 소행성 충돌의 흔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2020년대 후반에 두 차례 더 달 탐사선을 보낸다. 2026년엔 달 남극 자원을 탐사할 창어 7호, 2028년엔 달 연구기지 건설을 위한 기초 조사를 담당할 창어 8호를 발사한다. 이어 2030년까지 달 유인 착륙을 시도할 계획이다.

2030년대엔 달 기지 구축에도 나선다. 현재 러시아를 비롯해 튀르키예, 베네수엘라, 파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벨로루시,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타이, 니카라과, 세르비아가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달연구기지(ILRS) 프로그램에 협력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이들 국가의 역할을 조정할 국제달연구기지협력기구(ILRSCO) 창설을 준비하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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