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운동으로 시력 향상? …“시간 낭비” 안과 의사의 단언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2024. 6. 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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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동영상 캡처.
눈 운동으로 떨어진 시력을 회복 할 수 있을까.

온라인에선 눈 운동 혹은 치료를 통해 안경에서 해방 될 수 있다는 주장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눈에 압력 가하기, 손바닥 눈에 대기, 눈 마사지, 눈으로 ‘8’자 그리기 같은 안구운동, 눈 초점 고정 연습, 도수가 맞지 않는 안경으로 눈 ‘단련’하기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는 시간낭비 일뿐이라고 안과 전문의는 단언한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시력은 교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안과 교수이자, 수천 명의 환자를 진료한 안과 의사로서 저는 이러한 운동이 안경의 필요성을 없애거나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는 강력한 증거를 보여주는 연구는 아직까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교 의대(UMass Chan Medical School) 안과 부교수 벤자민 보츠포드 박사가 최근 전문가들이 직접 쓴 글을 게재하는 비영리 학술 매체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기고 글에서 밝혔다.

보츠포드 박사에 따르면 근시(가까운 물체는 잘 보이지만 먼 곳은 흐릿하게 보임), 원시(가까운 물체는 흐릿하게 보이지만 먼 곳은 잘 보임), 또는 노안(독서 안경이 필요한 상태) 중 어느 경우이든, 소위 눈 운동으로는 시력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

노안의 경우 근시도 원시도 아니며 원거리 시력을 위해 안경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눈의 수정체가 딱딱해지면서 작은 글씨와 작은 글자에 초점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시력 저하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계속되며, 이에 따라 더 두꺼운 돋보기안경의 필요성도 증가하게 된다.

돋보기의 필요성을 줄여준다고 주장하는 눈 훈련 방법도 있지만, 그 효과를 입증할 만한 증거는 제한적이라고 보츠포드 박사는 짚었다.

스마트폰과 PC모니터에서 나오는 청색광(블루 라이트) 차단 제품도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해당 제품 제조사들은 청색광 차단 안경이 두통과 눈의 피로를 예방하고 수면을 개선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실험을 포함한 일부 연구에서는 청색광 차단 렌즈가 눈의 피로 증상을 개선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아울러 청색광 차단 안경이 생체리듬을 개선한다는 증거는 제한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보충제 효과도 과장 됐을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다.

‘오메가-3’가 안구건조 증에 도움이 된다고 홍보를 했으나, 다른 많은 건강상의 이점을 무시할 순 없지만 그것이 눈에 도움이 된다는 강력한 증거는 아직 없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비타민, 특히 아레즈2(AREDS2) 포뮬러를 복용한 후 일부 환자에서 중기 연령 관련 황반변성(intermediate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이 느려졌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으나 이러한 비타민은 황반변성 초기 또는 증상이 없는 환자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렇다고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안경을 이미 착용한 경우에도 더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특별한 비법은 없다. 누구나 아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눈에도 좋다. 흡연자는 담배를 끊고, 채소와 기타 건강이 식재료가 풍부한 식단을 꾸리고, 규칙적으로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채소를 포함해 건강한 식품이 풍부한 식단은 일부 안구 질환을 발병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녹내장이나 연령 관련 황반변성 발병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은 연령 관련 황반변성을 비롯한 여러 안과 질환과 관련이 있으므로 금연을 권한다.

보츠포드 박사는 마지막으로 “자극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눈을 비비지 말 것. 밤에 화장을 지우면 눈꺼풀 자극을 최소화 하는 데 도움이 되며 콘택트렌즈를 끼고 자면 각막 감염 및 시력을 손상 시킬 수 있는 기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라”고 당부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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