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조작들…토요타 '품질경영' 흔들다[토요타 기술조작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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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가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앞서 자회사의 조업 중단을 겪은 후에도 본사에서 또 다시 조작 사건이 발생한 것이어서 토요타를 바라보는 소비자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만든다)'처럼 효율에 집착하는 토요타 특유의 경영 방식이 품질 조작으로 이어진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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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에 집착하다보니 문제 알고도 넘어가
일본 정부 차원 진정성 있는 조사 여부도 미지수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가 휘청거리고 있다.
그룹 곳곳에서 품질 조작이 발생하며, 이 회사 특유의 '모노즈쿠리(장인정신)'과 이를 바탕으로 한 품질 경영에 크게 흠집이 났다.
특히 앞서 자회사의 조업 중단을 겪은 후에도 본사에서 또 다시 조작 사건이 발생한 것이어서 토요타를 바라보는 소비자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4일 외신에 따르면 토요타를 포함한 일본 5개 기업은 전날 국토교통성에 자동차 대량 생산에 필요한 형식 지정 시험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성은 인증 부정 차종 중 현재 생산 중인 차종에 대해 국가 안전 기준에 부합한지 확인할 때까지 출하 중단을 지시했다.
토요타는 현행 생산차 3개 모델, 과거 생산차 4개 모델 등 총 7개 모델에서 인증 부정이 있었다고 통보했고, 이에 현행 생산차인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액시오, 야리스 크로스 등 3개 모델 출하가 중단됐다.
한 두번이 아닌 토요타 '품질 조작' 논란
올해 초엔 토요타 자동직기가 생산하는 디젤 엔진의 성능을 조작한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이 회사는 1934년 승용차용 엔진을 개발한 회사로, 1937년 자동차 부문이 분리돼 오늘날 토요타자동차가 됐다.
사실상 그룹의 뿌리인 토요타 자동직기에선 2020년부터 디젤 엔진을 만들며 인증 시험을 하던 중 부정이 발생했다. 이 회사는 엔진 출력 시험 시 연료 분사량을 조절해 성능이 더 좋아보기에 조작했다.
지난해엔 토요타의 경·소형차 자회사 다이하쓰공업에서 품질 조작도 불거졌다. 해외 수출용 차량의 측면 충돌 안전성 인증 절차에서 부정이 확인됐고, 회사 측은 전면 조사에 나섰다.
이 조사 결과 충돌 시험은 물론 배기가스와 연비 등 25개 항목 174건의 조작과 부정이 추가 발견됐다. 이 회사는 일본 경차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한다.
1989년부터 조작이 계속 이어진 대목도 있었다. 이 때문에 다이하쓰는 자국과 해외에서 모든 차종의 출하를 정지하고 모든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토요타 아키오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고객을 비롯한 이해 관계자에 깊이 사과한다"며 "고객 신뢰를 배신하고 인증 제도 근간을 흔드는 엄중한 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앞서 2022년엔 상용차 자회사인 히노자동차가 배출가스와 연비를 조작해 형식 지정이 취소된 사건도 있었다.
세계 1위 타이틀 쫓느라…사라진 자정 작용
'세계 1위' 타이틀을 놓치지 않기 위해 조직에서 문제를 알고도 자정 작용이 이뤄지지 않았고, 개발 일정을 단축하다 보니 결국 품질 조작이 나왔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토요타의 일본 내 영향력을 고려해 조작 사건에도 일본 정부가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토요타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일본 정부 차원에서 과연 진정성 있는 조사가 이뤄질 지 여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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