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허균·윤동주·헐버트…한글과 함께 기억해야 할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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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제4대 왕인 세종(재위 1418∼1450)은 우리 고유의 문자를 만들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세종을 비롯해 한글로 나라를 지키고 한글을 통해 세상을 일깨운 '한글보훈인물' 10여 명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세종은 훈민정음을 창제했고 정인지(1396∼1478), 박팽년(1417∼1456), 신숙주(1417∼1475), 성삼문(1418∼1456) 등 8명의 집현전 학사는 이를 널리 퍼뜨리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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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임금이 친히 언문 28자(字)를 지었는데…초성·중성·종성으로 나누어 합한 연후에야 글자를 이루었다." (세종실록 1443년 12월 30일 기사)
조선의 제4대 왕인 세종(재위 1418∼1450)은 우리 고유의 문자를 만들었다.
훈민정음(訓民正音) 즉,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이름이 붙은 문자는 훗날 백성들 사이에서 널리 쓰였다. 우리 말과 글이 하나 되는 시작이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세종을 비롯해 한글로 나라를 지키고 한글을 통해 세상을 일깨운 '한글보훈인물' 10여 명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선정된 인물은 ▲ 세종과 집현전 학사 ▲ 허균 ▲ 최세진 ▲ 주시경 ▲ 윤동주 ▲ 방정환 ▲ 호머 헐버트 ▲ 박두성 ▲ 공병우 ▲ 최정호 등이다.
2019년 열린 특별전 '한글의 큰 스승'의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한 설문 조사 결과와 전문가 자문 등을 토대로 시대·분야를 나눠 각 인물을 선정했다.
먼저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은 '새로운 문자문화 시대'를 연 인물로 평가받았다.
세종은 훈민정음을 창제했고 정인지(1396∼1478), 박팽년(1417∼1456), 신숙주(1417∼1475), 성삼문(1418∼1456) 등 8명의 집현전 학사는 이를 널리 퍼뜨리도록 도왔다.
소설 '홍길동전'으로 잘 알려진 허균(1569∼1618)은 조선 후기에 한글 소설로 널리 읽히며 사랑받은 점을, 역관 최세진(1468∼1542)은 한글로 외국어를 가르치며 여러 책을 국문으로 번역한 점을 각각 인정받았다.
일제강점기에 한글 교육과 보급에 힘쓴 주시경(1876∼1914), 민족의 정서를 섬세하게 담아낸 시인 윤동주(1917∼1945), 한글로 어린이 교육에 이바지한 방정환(1899∼1931) 등도 '한글보훈인물'에 포함됐다.
외국인으로서 유일하게 포함된 호머 헐버트(1863∼1949)는 1889년 한글로 쓴 최초의 세계 지리 교과서인 '사민필지'를 출간하며 세계의 지리 지식과 문화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물관은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만든 박두성(1888∼1963), 한글 세벌식 타자기를 개발한 의사 공병우(1906∼1995), '명조체'·'고딕체' 등 한글 글꼴 원형을 만든 최정호(1916∼1988) 씨 등도 함께 기리기로 했다.
박물관은 5일부터 지하철 이촌역 박물관 나들길, 박물관 로비 등에서 이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선보인다.
김일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우리말과 우리글을 가꾸고 지키기 위해 노력한 선조들을 기억하고 한글의 가치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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