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아들 돌려달라"…러시아 징집 군인 가족들 무릎 꿇고 시위

김태인 기자 2024. 6. 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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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3일 러시아 모스크바 국방부 청사 앞에서 약 20명의 여성이 현수막을 들고 ″군사 동원령에 징집된 아들과 남편을 돌려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사진=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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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군사 동원령에 징집된 예비군의 아내와 어머니들이 "남편과 아들을 돌려달라"며 러시아 국방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로이터통신과 러시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3일 러시아 모스크바 국방부 청사 앞에서 약 20명의 여성이 현수막을 들고 시위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이들의 시위 현장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한 군인의 자녀는 '아빠를 돌려달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었고, 일부 여성들은 유모차에 아이들을 태우고 시위 현장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신임 국방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남편과 아들을 집으로 보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징집된 군인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전장에서 머물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끝내달라. 그들은 집으로 돌아갈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2년 9월 최대 30만 명의 예비군을 강제 징집하는 '부분 동원령'을 내렸습니다. 러시아가 동원령을 발동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처음이었습니다.

당시 이에 반발한 사람들이 국경을 넘는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고 국제선 항공권이 동이 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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