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폐수 배출 제로" 영풍 석포제련소 무방류 시스템

김진호 기자 2024. 6. 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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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가동 만 3년째를 맞은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수 재이용 시설'이 친환경 수처리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영풍은 지난 한 해 동안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공정 사용수 88만6403㎥(8억8640만ℓ)를 전량 외부 배출 없이 폐수 재이용 시설로 처리해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방류량 '0', 무방류를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이렇듯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수 재이용 시설이 국내 산업계에서 친환경 수처리의 우수 사례로 입소문이 나면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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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8억ℓ 100% 재이용
친환경 모범 사례로 주목
이차전지 기업 등 벤치마킹 잇따라
영풍 석포제련소 폐수 재이용시설 DCS룸에서 한 직원이 통합 시스템으로 설비를 제어하고 있다. (사진=영풍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올해로 가동 만 3년째를 맞은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수 재이용 시설'이 친환경 수처리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제련소 최초로 연간 폐수 배출량 '제로(Zero)'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 ESG 경영 시대에 친환경 제련소로서 지속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영풍은 지난 한 해 동안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공정 사용수 88만6403㎥(8억8640만ℓ)를 전량 외부 배출 없이 폐수 재이용 시설로 처리해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방류량 '0', 무방류를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이 305.6ℓ(2022년 기준, 환경부 상수도 통계)인 점을 감안할 때 석포제련소에서 지난 한 해 동안 폐수 재이용 시설로 처리, 절약한 취수량은 290여만 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2021년 5월 세계 제련소 최초로 'Z.L.D(Zero Liquid Discharge)'라는 폐수 재이용 시설을 도입했다.

이 시설은 '상압 증발 농축식'으로 제련 공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정수 처리한 후 고온(100도 이상)으로 끓여 수증기를 포집하는 방식으로 깨끗한 물을 100% 회수해 공정에 재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폐수 재이용 시설의 주요 설비는 정수 과정을 거친 공정 사용수를 끓여 수증기로 만드는 증발농축기(Evaporator)와 불순물을 고형화해서 처리하는 결정화기(Crystalizer)로 구성된다.

2021년 도입 당시 1차로 309억원을 들여 증발농축기 3대와 결정화기 1대를 설치한 후 이듬해 2차로 154억원을 투입해 증발농축기 1대와 결정화기 1대를 각각 추가 증설했다.

폐수 재이용 시설의 하루 최대 처리 용량은 4000㎥이다. 현재 하루 평균 2000~2500㎥의 공정 사용수를 이 시설로 처리해 전량 공정에 재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환경 보호는 물론 낙동강 수자원 절약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듯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수 재이용 시설이 국내 산업계에서 친환경 수처리의 우수 사례로 입소문이 나면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 폐수 재이용시설 전경 (사진=영풍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최근 고농도 염폐수 처리 해법을 찾아 고심하고 있는 이차전지 업계를 중심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모 이차전지 관련 기업과 이차전지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 중인 광역자치단체가 견학을 다녀갔다.

염색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며 무방류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올해 두 차례 영풍 석포제련소를 방문했다.

지난 2월 환경부 주최로 열린 '산업폐수 관리정책 선진화 토론회'에서 이차전지 업계의 고농도 염폐수 처리 방안으로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 등 선진 수처리 방식이 제시되면서 산업계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영풍은 폐수 재이용 시설 외에도 낙동강 물 환경 보호를 위해 총 7000억원 규모의 종합 환경투자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자체 폐열 발전 시스템 및 ESS(에너지 저장장치 시스템) 운영, 주민주도형 '오미산 풍력발전' 사업에 제련소 소유 초고전압(154㎸) 전력망 무상 공여 등 자체적인 탄소중립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세계 제련소 가운데 폐수 배출 제로를 달성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우리나라 산업 환경 발전에 한 획을 그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글로벌 친환경 제련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영풍은 1949년 설립된 글로벌 비철금속 기업으로 주력 제품은 아연이다.

경북 봉화군에 아연 생산 능력 기준 세계 4위 규모(최대 생산 능력 연간 40만t) 석포제련소를 운영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93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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