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체코 매체 통해 유럽 극우 정치인에 현금 살포

강영진 기자 2024. 6. 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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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친러 인사가 주도한 유럽 극우 정치인 포섭 공작을 유럽 각국이 대대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체코의 수사 당국이 1년 여 동안 마르체프스키가 유럽 극우 정치인들을 만나는 장면을 비밀 녹음한 끝에 수사가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 프랑스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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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코 뉴스 매체 '유럽의 목소리' 인터뷰 가장
독일 극우 정당 AfD 소속 정치인 등 대대적 수사
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에서도 수십 명 연루
[서울=뉴시스]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도자 페트르 비스트로.(출처=AfD) 2024.6.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체코의 친러 인사가 주도한 유럽 극우 정치인 포섭 공작을 유럽 각국이 대대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러시아의 공작활동은 아르템 마르체프스키라는 체코인이 주도했다.

마르체프스키는 지난해 5월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유럽의 목소리(Voice of Europe)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면서 수십 명의 유럽 극우 정치인들을 포섭해 왔다.

체코의 수사 당국이 1년 여 동안 마르체프스키가 유럽 극우 정치인들을 만나는 장면을 비밀 녹음한 끝에 수사가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 프랑스로 확대됐다.

유럽의 목소리가 친 러시아 뉴스 매체를 가장해 정치 자금을 지불하는 통로로 활용됐음이 밝혀진 때문이다. 유럽의 목소리는 수십 명의 유럽 극우 정치인들에게 매달 최대 100만 유로 가량을 살포했다.

유럽의 목소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유럽 내 러시아 정보원들이 대거 축출되면서 잃은 공작 능력을 만회하는 바탕이 됐다.

미할 쿠델카 체코 보안국장은 유럽의 목소리 공작이 유럽의회 내 친러 의원을 늘리기 위해 “유럽 전체를 상대로 공작 활동을 폈다”고 밝혔다.

독일 당국은 지난달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도자 페트르 비스트론과 이 당의 유럽의회 2순위 후보자에 대해 부패와 자금 세탁 혐의로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비스트론은 유럽의 목소리 측에 수만 유로의 현금을 스페인 마요르카에 있는 별장으로 가져가기 힘들다고 불평하는 발언이 녹음됐다.

AfD의 대외정책 대변인인 비스트론은 독일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가장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왔으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풀도록 요구해왔다.

체코 출신인 비스트론은 단순히 돈을 받는 것을 넘어 다른 정치인들을 포섭하는 적극적 역할을 한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독일 검찰은 또 AfD 유럽의원 막시밀리안 크라가 러시아 및 중국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 등 AfD 소속 다른 인물 7명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AfD에 대한 대대적 수사가 벌어지는데도 AfD는 6일 실시되는 유럽의원 선거에서 15%를 득표해 중도우파 기독교민주연합(CDU)에 이어 제2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에서도 유럽의 목소리와 연관된 정치인들 수십 명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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