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도 국가 예비유산되나...50년 안되도 지정

이향휘 선임기자(scent200@mk.co.kr) 2024. 6. 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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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도 조만간 국가 예비유산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국민들의 삶과 역사·문화를 대표해 앞으로의 가치가 충분한 유산들을 발굴하는 '예비문화유산' 제도를 오는 9월부터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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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9월부터 예비문화유산 시행

지난해 12월 3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3 서울콘 X 월드케이팝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 출처=서울경제진흥원]
K팝도 조만간 국가 예비유산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국민들의 삶과 역사·문화를 대표해 앞으로의 가치가 충분한 유산들을 발굴하는 ‘예비문화유산’ 제도를 오는 9월부터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예비문화유산 제도가 정착되면 전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케이팝(K-pop), 케이무비(K-movie), e스포츠 등 음악, 영화, 체육 분야의 상징적 유산들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50년이 경과되지 않은 근현대문화유산은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기 전에 멸실·훼손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어려웠다.

예비문화유산 제도는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으면서 높은 미래가치를 보유한 문화유산을 발굴해 보존·관리하는 취지다. 국가유산청은 “5월 한 달 간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전 및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361건(1만3195점)의 근현대문화유산이 접수됐다”며 “이번 공모전에서는 국민의 과거 생활사와 관련이 깊은 유산들이 많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예컨대 경북 의성의 성광 성냥공업사에서 축목(성냥개비)에 초(파라핀)와 두약(화약)을 찍고 건조하여 성냥을 생산했었던 1982년 제작된 자동 성냥 제조기(윤전기)가 있는데,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근현대 성냥 제조업 관련 산업유산이다.

현재 국내 유일하게 한 대 남은 삼륜 화물차로, 1967년부터 1974년까지 생산되었다가 단종된 기아 T-2000도 이번 공모를 통해 들어왔다. 당시 주로 국내 자영업자와 용달회사 등에서 사용하였던 모델이며, ‘연탄 배달차’로 국민의 기억에 남아있는 근현대 생활유산이다.

삼륜 화물차(기아 T-2000)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한국 브리태니커 대표를 역임한 한창기(1936~1997) 대표가 1976년 3월 창간한 ‘뿌리깊은나무’의 친필원고가 있다. 뿌리깊은나무는 정기구독자가 최대 6만 5000명에 달했던 우리나라 대표적 월간지 중 하나로, 당시에는 드물게 순우리말 제목에 한글만 사용하여 원고를 작성했고, 인쇄본에 처음 가로쓰기를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편집 디자인을 사용했다. 번에 접수된 친필 원고는 한창기 대표가 창간호부터 직접 쓴 원고로 보존상태가 양호하여 당시 잡지발간사의 중요 사료로 꼽을 수 있다.
한창기 친필 ‘뿌리깊은나무’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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