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성냥 제조기·잡지 친필 원고…'예비문화유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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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예비문화유산' 제도 시행을 앞두고 열린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전에 총 361건이 접수됐다고 4일 밝혔다.
예비문화유산은 제작되거나 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근현대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선정·관리하는 제도로, 올해 9월 15일부터 새롭게 도입된다.
국가유산청은 공모를 통해 접수한 문화유산을 조사한 뒤 각 분야 전문가 검토,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예비문화유산으로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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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가유산청은 '예비문화유산' 제도 시행을 앞두고 열린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전에 총 361건이 접수됐다고 4일 밝혔다.
예비문화유산은 제작되거나 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근현대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선정·관리하는 제도로, 올해 9월 15일부터 새롭게 도입된다.
지난달 열린 공모전에는 과거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자료를 포함해 산업·문화예술 등 다양한 유산이 참여했다.
그중에는 경북 의성의 성광 성냥공업사에서 축목(성냥개비)에 초(파라핀)와 두약(화약)을 찍고 건조해 만들었던 자동 성냥 제조기도 있었다.
1982년 제작된 이 기기는 전국에 유일하게 남은 근현대 성냥 제조업 관련 산업 유산으로 꼽힌다.
과거 '연탄 배달차'로 불렸던 삼륜 화물차도 예비문화유산 공모에 참여했다.
1967년부터 1974년까지 생산됐다가 단종된 기아 T-2000 모델로, 과거 자영업자나 용달회사 등에서 주로 사용한 화물차다. 현재 국내에서는 1대가 남아있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한국 브리태니커 대표를 역임한 고(故) 한창기(1936∼1997) 대표가 1976년 3월 창간한 잡지 '뿌리깊은나무'의 친필 원고 등이 공모에 참여했다.
'뿌리깊은 나무'는 정기 구독자가 최대 6만5천명에 달했던 월간지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당시에는 드물게 순우리말 제목에 한글만 사용해 원고를 작성했고, 인쇄본에 처음 가로쓰기를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편집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접수된 친필 원고는 한창기 대표가 창간호부터 직접 쓴 원고로 보존 상태가 양호해 당시 잡지 발간사와 과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은 공모를 통해 접수한 문화유산을 조사한 뒤 각 분야 전문가 검토,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예비문화유산으로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되면 보존과 활용을 위해 필요한 기술과 교육을 지원받을 수 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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