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오물 풍선에 생화학무기 담을 수도···유사시 주민 적은 지역서 쏴서 떨궈야”
‘군사적 악화’ 아닌 도발 비례 대응 주장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유사시를 전제로 북한의 오물 풍선에 생화학무기가 담길 가능성을 언급하며 “차라리 휴전선을 넘어올 때 주민들이 적게 있는 그런 지역에서 그것을 쏴서 떨궈서 우리 국민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주민 밀집지역, 풍선이 서울 같이 주민 밀집구역으로 들어오면 어떡할 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태 전 의원은 “이번 오물투척은 북한의 생화학부대가 동원돼서 한 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풍선에 생화학무기 담을 수도 있다는 건가’라고 묻자 “당연하다”며 “북한은 전 세계적으로 생화학무기를 가장 많이 비축하고 있는 나라”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유사시에 안 좋은 가정이지만 북한이 여기다가 다른 마음(생화학 무기)을 품을 수도 있다고 보나’라고 묻자 “유사시면 그때는 전쟁상태니까 그건 다 무조건 조준사격해서 떨궈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터져서 생화학무기가 퍼져버리면 어떡하나’라고 재차 묻자 “쏴서 떨구든 안 떨구든 그것은 계속 종심으로 날아갈 것 아닌가”라며 “우리 주민 밀집지역, 풍선이 서울같이 주민 밀집구역으로 들어오면 어떡할 건가”라고 말했다.
태 전 의원은 “그래서 차라리 휴전선을 넘어올 때 주민들이 적게 있는 그런 지역에서 그것을 쏴서 떨궈서 우리 국민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은 일반 평화상태니까 이걸 지금 어떻게 하지 못 하고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에는 비례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현 상황에서 남북관계를 더 군사적으로 악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가 현재 9·19 군사합의 효력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이런 조치들도 취하고 있고 일단 북한이 강경하게 나오면 우리도 강경하게 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우리가 보여줘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번에 또 살포한다면 우리는 즉시 대북 확성기방송을 재개하고 북한이 살포를 중지하면 우리도 중지하는 식으로 일 대 일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일부 민간단체에서 주도하는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서는 “정부가 행정력, 경찰력을 동원해서 무조건 못 하게 하는 것은 진짜 과도한 행정력의 사용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대북단체들과 소통 같은 것은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때처럼 무조건 하지 마라, 그러면서 법을 만들어 그걸 강압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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