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신사 낙서 사건…中 "日 침략 역사 반성부터"

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2024. 6. 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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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야스쿠니신사에 낙서를 해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일본의 침략 역사 반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군국주의가 대외에 발동한 전쟁의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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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中 외교부 "야스쿠니신사, 日 군국주의 전쟁의 상징"
중국인 남성이 신사에 낙서하고 소변…日 경찰 수사
日 정치인 신사 참배·공물봉납으로 주변국 분노 사
1일(현지시간) 야스쿠니신사 입구 돌기둥에 쓰여진 낙서를 파란색 천막으로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야스쿠니신사에 낙서를 해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일본의 침략 역사 반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군국주의가 대외에 발동한 전쟁의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응당 침략 역사를 직시·반성하는 입장 표명과 약속을 성실히 지키는 실제 행동으로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마오 대변인은 "동시에 나는 외국에 있는 중국 공민(시민)에 현지 법규를 준수하고, 이성적으로 요구를 표현하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싶다"며 자국민의 불법 행동에 대해서는 경고했다.

일본 교도통신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 야스쿠니신사 이름이 새겨진 신사 입구 돌기둥에 한 남성이 빨간색 스프레이로 화장실을 뜻하는 영어 단어 'toilet'을 썼다.

같은날 중국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샤오훙수'에는 한 남성이 야스쿠니 신사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낙서하고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남성은 해당 동영상에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핵오염수 해양 방류를 비판하는 입장도 밝혔다.

일본 경찰은 이 동영상에 나온 중국인 남성을 기물손괴 혐의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해당 중국인은 이미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전쟁에서 숨진 246만 명을 추모하는 시설이지만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유력 정치인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공물 봉납 등이 한국과 중국 등 일본의 침략 전쟁으로 피해를 본 국가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4월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하는가 하면 일부 각료는 직접 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이에 주일 중국대사관은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일본의 이번 행동은 역사적 정의를 모독하고, 피해국 민중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한국 외교부도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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