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미디어 파도] AI의 도움을 받은 기사가 퓰리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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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활용한 보도가 언론계의 대표적인 상인 퓰리처상을 받았다.
지난달 6일 발표된 퓰리처상 수상작 가운데 두 편이 AI를 활용한 기사로 나타났다.
퓰리처상은 올해 처음으로 '기사 작성 과정에서 AI 활용 여부'를 공개하도록 했다.
퓰리처상 최종 후보작 중 5편이 AI를 활용해 작성한 기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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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계학습 통해 자료조사·분석 활용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인공지능을 활용한 보도가 언론계의 대표적인 상인 퓰리처상을 받았다.
지난달 6일 발표된 퓰리처상 수상작 가운데 두 편이 AI를 활용한 기사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의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에 대해 알고 있던 비밀>(The Secrets Hamas Knew About Israel's Military) 기사는 국제보도 부문 상을 받았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비저블인스티튜트는 '시카고의 실종'(Missing in Chicago) 기사로 지역부문 상을 받았다.
두 기사 모두 자료 분석의 일환으로 기계학습 모델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생성형 AI가 언론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처럼 전망됐지만 실제 양질의 취재에는 자료조사 등에 기계학습(머신러닝)을 적용한 경우가 많았다.
뉴욕타임스는 인공위성 사진 중 2000파운드에 달하는 대형 폭탄 분화구를 식별하기 위해 기계학습 모델을 훈련해 활용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이 민간인에게 안전을 위해 대피하라고 한 지역에 2000파운드에 달하는 대형폭탄을 사용한 사실을 폭로했다.
경찰 당국의 흑인여성에 대한 수사 실패 등을 폭로한 '시카고의 실종' 시리즈는 기자들이 AI 주디(Judy)를 활용해 3만 건에 달하는 경찰에 대한 불만사항 문건을 분석해 패턴을 찾아내는 식으로 54건의 경찰 위법행위를 밝혀내는 데 도움을 줬다. 이 과정에서 200명의 자원봉사자가 경찰 문건을 읽고 수동으로 분류를 해 데이터 학습을 도왔다.
퓰리처상은 올해 처음으로 '기사 작성 과정에서 AI 활용 여부'를 공개하도록 했다. 퓰리처상 최종 후보작 중 5편이 AI를 활용해 작성한 기사로 나타났다. 올해가 AI 활용 여부를 출품작에 명시한 첫 해이기에 AI 활용 기사가 퓰리처상을 최초로 받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퓰리처상 이사회는 생성형 AI와 기계학습이 주목 받자 지난해부터 AI 관련 정책을 논의한 결과 AI 활용을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니먼랩에 따르면 처음에는 퓰리처상 이사회에서 AI에 거부감을 나타냈지만 여러 논의를 거쳐 AI를 활용해 더 나은 기사를 쓸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니먼랩에 따르면 퓰리처상 이사회측은 “(금지할 경우) 뉴스룸이 혁신적인 기술을 반영하는 것을 방해할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민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옛날에는 AI라고 하면 스포츠나 시황 기사 등 로봇 저널리즘을 떠올리고 탐사보도는 AI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며 “추적하고 발견하는 건 인간이 해야 하지만 그 이전 단계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준다. 미국에서도 AI 활용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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