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도박 스캔들 또 터졌다···미국 스포츠도박 합법화 6년, 짙어지는 그림자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내야수 투쿠피타 마르카노(25)가 야구계에서 영구 퇴출될 위기다. 자신이 소속한 팀의 야구 경기에 돈을 걸고 도박한 혐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한국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마르카노를 도박 금지 규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며 영구 출전 금지 가능성을 마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르카노는 피츠버그 소속이던 지난 시즌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동안 자신의 팀과 관련된 경기에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르카노가 어떤 처분을 받을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마르카노는 MLB 통산 149경기에서 5홈런에 타율 0.217을 기록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2016년 17세 나이로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2021년 4월 MLB 데뷔해 같은 해 7월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됐다. 피츠버그가 지난해 11월 그를 웨이버 공시하자 샌디에이고가 다시 그를 데려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르카노 외에도 도박 혐의로 징계를 받을 수 있는 마이너리그 선수가 4명 더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승부 조작 혐의까지는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법원은 2018년 5월 스포츠도박 합법화에 대한 판단은 주 정부에 맡긴다며 50개 주에 스포츠도박 합법화의 길을 열어줬다. 대법원 판결 이후 38개 주가 스포츠도박을 합법화했다. 지난해 7월까지 스포츠도박 누적 베팅액은 2500억달러(약 340조원)를 넘어섰다. 미국인 4분의 1 이상이 스포츠도박 경험이 있고, 특히 20~30대 젊은층에서 비율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마르카노처럼 현역 선수가 스포츠 도박에 가담하면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리그 존폐 문제가 걸린 승부 조작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르카노의 영구 퇴출 위기는 대법원이 스포츠 도박 합법화의 문을 연 지 6년 만에 미국 스포츠를 뒤덮은 도박 스캔들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미국프로농구(NBA) 토론토 포워드 존테이 포터는 2부리그인 G리그에서 뛰는 동안 경기 내부 정보를 도박사에게 흘리는 등 스포츠 도박에 가담해 영구퇴출 징계를 받았다. MLB LA에인절스 내야수 데이비드 플레처가 스포츠 도박 혐의로 조사받고 있고,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의 일본인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는 스포츠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1700만달러 이상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과거 MLB 통산 최다안타의 주인공 피트 로즈는 1987년 자신이 감독으로 있던 신시내티 경기에 돈을 걸고 도박한 사실이 1989년 적발되면서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다. 19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신시내티의 월드시리즈때는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이른바 ‘블랙삭스 스캔들’이 터졌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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