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영웅’ 조용철 회장·김민종 선수, 파리 올림픽 ‘금빛 결의’
김민종, 39년 만에 영광 재현…내친김에 올림픽 금메달 도전
“잘했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또 한번 사고를 쳐 봐라.”(조용철 회장) “한국 유도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도록 매트에서 죽을 각오로 해보겠습니다.”(김민종)
1985년 한국인 최초로 남자 최중량급서 세계유도선수권을 제패한 뒤 지금은 유도계의 수장이 된 조용철 대한유도회 회장(용인대 대학원장)과 같은 체급에서 39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현역 ‘간판’ 김민종(24·양평군청)이 지난달 30일 용인대 체육관에서 만났다.
김민종이 아부다비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급서 우승한 지 일주일만이다. 파리 올림픽을 준비 중인 국가대표 유도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서 용인대로 촌외 훈련을 나옴에 따라 김민종의 우승 후 처음으로 두 ‘유도 영웅’의 만남이 이뤄졌다.
조 회장은 김민종의 어깨를 두드리며 “잘 했어. 이제 시작이다. 파리 올림픽서 우승해 진정한 세계 최고가 되도록 해라”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적 선수들을 넘어서야 하지만 그 보다도 너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나는 너를 믿는다”고 조언했다.
조 회장은 지난 1985년 서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최중량급(당시는 +95㎏) 결승서 84 LA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세계 최강 사이토 히토시(일본)를 왼팔 꺾기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한국 유도 110년사에 최중량급서 거둔 최초의 금메달이다.
더불어 조 회장은 84 LA 올림픽서 역시 최중량급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88 서울 올림픽서도 3위에 입상해 2연속 메달 획득으로 한국 유도의 새 역사를 썼다.
이후 지도자를 거쳐 유도 행정가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조 회장에게도 늘 아쉬움이 있다. 자신의 뒤를 이어 최중령급서 세계를 제패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그 꿈을 이뤄줄 김민종의 등장에 누구보다도 감회가 깊고, 올림픽 우승을 염원하는 마음이 크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금메달 맥이 끊겼기 때문이다.
이 같은 대선배이자 유도 수장의 마음을 김민종도 잘 헤아리고 있는 듯 했다. 그는 “회장님께서 세계선수권서 이룬 업적을 유도를 시작한 뒤 유튜브를 통해 봤다. 정말 대단하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는데 이제 한 가지 목표를 이뤘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감동은 이미 잊었다. 올림픽에서 우승해 진정한 새 역사를 파리에서 쓰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또한 김민종은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많은 선수들이 나를 타깃으로 삼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위해 세계선수권에도 나오지 않은 테디 리네르를 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세계선수권 경험을 바탕으로 서두르지 않고 체력 보완에 힘쓰고 있다. 체력과 순발력을 장점으로 인내하며 기회를 기다린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든든한 후배의 이 같은 마음가짐에 조용철 회장도 “그래 한번 해보자. 한국 최초의 남자 헤비급 금메달을 네가 획득해 한국 유도의 건재함을 보여주길 바란다”라며 김민종의 손을 굳게 잡았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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