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산업 돌파구를 찾아라"…바이오USA 개막

나확진 2024. 6. 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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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국 1천500여개 기업·단체 전시…2만여 명 참가
삼성바이오·셀트리온·SK바이오·롯데바이오 등 韓 47곳 전시
"바이오의 안보화 경향 뚜렷…적극적 움직임 필요"
바이오USA 전시장 전광판에 나온 삼성바이오로직스 광고와 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의 홍보배너 [촬영 나확진]

(샌디에이고=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인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통칭 바이오USA)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3일(현지 시각) 막을 올렸다.

미국바이오협회(BIO) 주관으로 6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는 '비즈니스와 돌파구가 만나는 곳'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세계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 바이오 산업 분야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공간으로 마련됐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 36개국 1천518개 기업과 단체가 샌디에이고컨벤션센터에 부스를 설치했으며, 2만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가해 다양한 비즈니스 미팅과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한국 기업과 단체는 모두 47개 부스를 마련해 참가했다. 개최국인 미국 713개, 미주 대륙인 브라질 74개, 캐나다 71개 등보다는 적지만, 스코틀랜드를 포함해 47개 부스를 마련한 영국, 46개 부스를 연 스위스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시아권에서는 한국 외에 대만이 69개, 홍콩(22개)을 포함한 중국이 68개, 일본 37개, 인도가 33개 부스를 마련했다.

올해 전시와 관련해서는, 미국 의회에서 생물보안법 제정이 논의되는 등 바이오 분야가 점점 안보 문제화하는 경향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참여로 새로운 기회를 잡을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중국의 대표적인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생물보안법 등이 자사를 겨냥하는데 반발, 올해 바이오USA에 참가하지 않았다.

바이오USA 한국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촬영 나확진]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이날 협회와 코트라 등이 공동으로 마련한 한국관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기조강연자 가운데 바이오 안보에 대해 발표하는 전직 장성 출신 인사가 포함되는 등 바이오의 안보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런 가운데 미국이 안보상 이유로 중국을 멀리하면서 생기는 공간을 채우고자 일본 등이 이미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한국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차바이오그룹 등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이번 전시에 부스 설치뿐 아니라 배너 광고 등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12년 연속 단독 부스로 바이오USA에 참가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사장 가운데 139㎡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내년 인천 송도에 준공되는 5공장을 포함해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과 새로운 고객 맞춤형 위탁개발(CDO) 플랫폼 서비스, 항체·약물 접합체(ADC) 포트폴리오 확장 등 경쟁력을 부각했다.

또 샌디에이고 공항에서 전시장까지 이어지는 도로와 가로등에 140개 이상의 배너를 설치하는 등 세계적 CDMO 기업으로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자 적극적 홍보를 벌였다. 부스 방문객에게 종이 인쇄물 대신 QR코드를 통한 디지털 브로슈어와 친환경 기념품을 제공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 의지도 강조했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동 홍보관을 마련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사업 기회 확대를 모색했다. SK 바이오 계열사가 국제 바이오 박람회에서 홍보관을 운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가운데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혁신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 전략' 등을 소개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주요 자체 개발 백신과 개발 중인 백신, 최첨단 생산 시설과 R&D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진출 전략 등을 소개했다.

올해로 15년째 이 행사에 참가하는 셀트리온은 지난 3월 미국 전역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램시마SC)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또 최근 유럽연합집행위원회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천식·두드러기 치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옴리클로' 등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파트너링을 추진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 증설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시설과 지난 3월 착공에 돌입해 12만 리터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될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의 생산 역량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김경은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개발부문장은 "이번 바이오 USA를 기점으로 더욱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파트너십 구축에 힘쓸 예정"이라며 "한국 및 미국 생산 시설의 기술과 위치 시너지는 글로벌 톱10 CDMO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바이오그룹은 차바이오텍·CMG제약·차백신연구소 등 3개 계열사의 개발 중 신약을 소개하는 그룹 부스 외에 미국 자회사인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기업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부스를 별도로 운영하며 CDMO 분야 강화 의지를 보였다.

폴 김 마티카 바이오 대표는 "바이오USA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 등 5개 지역에 구축한 CDMO 생산시설과 차바이오그룹이 40년간 축적된 세포치료제 기술력을 토대로 한 CGT CDMO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개막 전 이미 30개 이상의 고객사와 미팅을 잡았으며, 수주 협의, 연구개발, 투자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소규모 바이오벤처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한국바이오협회 등 관련 단체, 서울바이오허브·춘천 바이오산업진흥원 등 지방자치단체 관련 기관도 전시 부스를 열고 홍보와 파트너 물색에 진력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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