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포인트 "하반기 미국주식, 환헷지상품 섞어야"

[돈워리] 황호봉 대신자산운용 본부장 인터뷰 (下)
갓 태어난 서학개미를 위한 미국시장 투자 방법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증권사 앱을 통해 자동매매를 걸어 놓는 등 투자 방법도 편리해졌죠. 하지만 투자 방법만 쉬워졌을 뿐 투자의 선택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을 이해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죠.

비즈워치가 이제 막 투자에 눈을 뜬 서학개미들을 위해 미국 시장 쉽게 보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대신자산운용 황호봉 글로벌솔루션 본부장과 인터뷰했습니다.<편집자> (※이 기사는 비즈워치 유튜브 채널 '돈워리' 영상을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 기사 내에서 언급되는 정보는 투자 판단에 대한 조언일 뿐,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上편에 이어)

하반기 달러는 어떻게 될까?

올 초에는 미국이 연중 여섯번 정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었죠. 그 관점에서 당연히 달러가 약세로 가고, 원화 강세가 될 거라는 예측이 됐는데요.

2~3월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으니까 적어도 5~6월부터는 금리를 내리지 않겠느냐는 그런 당초의 전망이 뒤로 밀린 것이죠. 그래서 올해 금리 인하가 가능한 횟수도 줄어든 것이고요. 우리나라도 환율이 1400원을 찍고 정부가 개입하는 모습이었죠.

그러다 최근에 다시 미국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앞으로 금리 인하를 두 세번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면서 다시 환율이 내려갔어요.

결국에는 물가 관리 시기와 횟수가 중요합니다. 지금 같은 경우 올 초 1300원 정도로 시작했고 1400원까지 갔다가 다시 1300원대로 내려왔다고 했을 때, 연말까지 가면 1200원대 중후반까지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연히 미국이 금리를 내린다는 전제하에 전망하는 것이고요.

그런 관점에서 해외주식에 투자한다면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환헷지 상품이 좋겠습니다.

환율 변동에 따른 투자 주의사항?

우선은 주요 미국 주식들의 가격은 앞으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거라고 보고 있고요.

두번 째로는 환율이 떨어지긴 할텐데, 우리가 환을 헷지하는 상품을 가입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대형주에 투자하는 같은 ETF라 하더라도 환을 헷지하는 상품이 있고, 환을 열어 놓는 상품이 있습니다.

환헷지 상품은 뒤에 'H' 가 붙어 있는데요. 그래서 같은 상품이라도 환 노출상품과 헷지 상품을 섞어서 살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정 불안하면 50대 50으로 분산투자 하는 방법도 있고요.

거기에다가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환율이 떨어지면 환헷지 비중을 조금씩 더 늘려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금리는 언제 내릴까?

금리가 많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금의 미국경제 상황은 1990년대 미국의 상황과 굉장히 비슷합니다.

미국은 1980년대 말~1990년대 초에 호황을 누렸고, 그것을 쿨다운 시키기 위해서 1994년~1995년에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렸어요. 그 뒤에는 기준금리를 세 번 정도 내리고, 시장이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조절하면서 1999~2000년 IT 버블이 되기 전까지 골디락스를 만들어 냈습니다.

지금도 굉장히 유사합니다. 지금은 물론 금리를 5%까지 급격히 올리기는 했지만, 지금부터 내년까지 침체가 오기 전에 금리를 미리 낮출 수 있다면 미국은 아마 호황기를 이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낼 겁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상황에서는 금리가 떨어지더라도 많이 떨어지지는 않겠죠. 이 부분에서 착안해 본다면, 장기채에 투자한 분들, 특히 레버리지 장기채에 투자한 분들은 금리가 떨어질 때 그 비중을 조금 줄일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레버리지 투자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부자가 되기도 쉽지 않습니다. 센 투자를 하게 되면 앞으로도 굉장히 센 투자만 하게 되고요. 돈을 벌 때도 있겠지만 잃더라도 크게 잃을 수 있습니다.

레버리지 투자는 피하는 게 좋고, 장기채는 금리가 내려갈 때마다 조금식 줄이면서 이익실현을 하면 좋겠습니다.

하반기 투자전략?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그렇게 많이 내리진 않을 거라고 본다면, 부채비율이 낮고, 마진이 높은 기업들은 앞으로도 굉장히 잘 갈 겁니다.

환율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원화가 강세로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를 하더라도 헷지형 ETF를 활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주식만 100% 다 담지 말고 30~40% 정도는 채권, 특히 우량회사채를 바닥에 깔고 가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상원 (lsw@bizwatch.co.kr)
곽정혁 (kwakpd@bizwat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