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김태용 감독? 호기심 넘쳐"…탕웨이가 경험한 새로운 '원더랜드' (종합)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탕웨이에게 영화 '원더랜드'는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엄마와 딸의 역할을 동시에 소화해 낸 그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관객들에 전달한다.
오는 6월 5일 개봉하는 영화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김태용 감독이 영화 '만추' 이후 1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탕웨이는 지난 2022년 개봉한 영화 '헤어질 결심' 이후 2년 만에 한국 관객들을 찾았다. 남편인 김태용 감독과는 '만추'에 이어 '원더랜드'로 두 번째 작업을 함께했다. 탕웨이는 "사실 감독님과 시나리오 구상 단계부터 많은 대화를 나눴다. 시나리오 안에 '엄마'라는 역할이 있고, 저희가 맞벌이 부부여서 바쁘다 보니 딸과 마주하는 시간이 적어서, 영상통화로도 소통을 해왔다. 어렸을 때부터 딸에게 엄마, 아빠의 존재를 인식시켜 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감독님이) 시나리오 구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평소에도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자주 한다는 그는 "촬영 들어가기 전에 메이크업을 하면서도 영상통화를 틀어놓고 딸이 숙제하는 걸 본다. 아무래도 중국이 너무 넓다 보니, 일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집으로 왔다 갔다 하기가 어렵다"며 "꼭 가족들뿐만 아니라 스태프들과도 소통하는 도구로 영상통화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실제 딸아이의 엄마인 탕웨이는 극 중 바이리와 비슷한 점도 짚었다. 이에 그는 "저는 엄마 같지 않은 엄마다(웃음). 매일 딸과 노는 걸 좋아한다"며 "딸은 자기 주관이 강하고, 독립적인 개체다. 그 아이가 독립적이어야 저 역시 독립적일 수 있다. 제가 뭔가를 가르칠 때 딸이 잘 이해를 못 하면, 계속 그걸 설득을 하는 게 아니라 차근차근 알려주고 상황을 판단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가까이서 바라본 남편 김태용 감독에 대해서는 "지식이 넓고 깊다. 어떤 일에 손을 대기 전에 미리 공부해서 내용을 알아야 한다. 만약 주제가 인공지능이라 하면, 본인이 이걸 다 알아야 한다"며 "다양한 지식을 습득한 후에 일에 손을 댄다. 감독님도 재밌게 노는 걸 좋아하고 호기심이 굉장히 강하다. 저를 처음 만났을 때 표정도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었다. 그를 보면서 감독이라는 직업이 참 좋은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호기심을 느끼는 분야를 공부하고,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나"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무엇보다 탕웨이는 '원더랜드'에서 연인 호흡을 맞춘 수지와 박보검에 과몰입하는 모습을 보여 흐뭇한 미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두 사람이 출연한 KBS2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를 언급하며 "정말 와~하고 감탄하면서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 SNS 웨이보에서도 두 사람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현지 네티즌들이 '둘이 실제로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네티즌들뿐만 아니라, 저도 마찬가지다(웃음). 이런 반응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두 사람이 노래하는 장면들이 아직도 제 머릿속에서 맴돈다"고 말했다.
또한 공유와 첫 연기 호흡을 맞춘 탕웨이는 "영화 촬영을 하면서 이미 너무 편한 친구 사이가 됐다"며 "이번 VIP 시사회 애프터 파티 때도 공유가 현장에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뛰쳐나가서 대화를 나눴다. 공유의 이야기를 들으면 항상 보고 싶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개인 계정을 통해 공유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탕웨이는 "굉장히 많은 사진을 찍고 난 뒤, 둘이 함께 고른 사진을 올린 것"이라며 "그 사진을 올리고 나서 많은 팬들의 메시지를 받았다. 팬들이 한국어로 '탕웨이 님. 실종됐던 공유와의 투샷을 보여줘서 고마워요'라고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가운데 김태용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탕웨이와 공유의 멜로 영화를 찍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를 들은 탕웨이는 "감독님이 따로 이야기한 적은 없었는데, (공유가) 저와 함께 할까 싶다(웃음). 저는 당연히 기회만 된다면,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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