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김현수·2011년 나성범처럼…젊은 독수리 성장 ‘MOON 열어줄까’

배재흥 기자 2024. 6. 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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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감독으로 6년 만에 KBO리그 돌아온 김경문
한화 지휘봉을 잡고 KBO리그에 복귀한 김경문(오른쪽) 감독이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있다. 연합뉴스


자타공인 ‘조련 전문가’
정은원 등 부침 겪는 야수들
꽃피우게 만들지 시선집중


한화는 2020년 말 ‘육성 전문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3년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리빌딩’에 착수했다. 그러나 성적과 육성 그 사이에서 어떤 성과도 내지 못했다.

2년 연속 꼴찌에 머물며 딱히 눈에 띄눈 육성 결과고 만들지 못한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 5월 경질됐다. 당시 퓨처스(2군)팀 감독이었던 최원호 감독이 새롭게 1군 지휘봉을 잡았다. 올해 곧바로 한화는 ‘이기는 야구’를 선언했고, 선임한 지 불과 1년 만에 최원호 감독을 경질했다. 성적 부진이 이유였다.

구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빌딩은 끝났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지난해 등장한 홈런왕 노시환과 신인왕 문동주와 함께 비시즌 전력 보강을 통해 고액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에 이어 해외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류현진을 영입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나 한화는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에 결국 사령탑을 교체했다. 그리고 지난 2일 김경문 감독(66)을 제14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한화의 리빌딩은 완료되지 않았다. 고질적인 외야수 기근 현상은 그대로다. 약점을 메우기 위해 내·외야 멀티 포지션을 가동했지만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계산이 서는 중견수가 없어 개막 직후부터 깊은 고민을 했다. 풀타임을 소화하기 어려운 1982년생 김강민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을 정도다. 이는 김 감독 체제로 다시 출발하는 한화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야수 육성에 강점 있는 김 감독에 기대를 걸어볼 법한 부분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두산을 이끌던 2006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김현수(현 LG)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본 지도자다. 김 감독의 굳건한 믿음 아래 성장을 거듭한 김현수는 리그에서 손꼽는 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 신생팀 NC 지휘봉을 잡은 뒤론 투수로 입단한 나성범(현 KIA)에게 타자 전향을 권유해 팀의 간판타자로 만들었다. 2014시즌 NC의 주전 2루수로 발돋움해 신인왕을 수상했던 박민우는 당시 “끝까지 믿고 기용해준 김경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화에도 정은원, 최인호, 임종찬, 문현빈 등 재능은 있지만 아직 꽃을 피우지 못했거나 부침을 겪는 젊은 야수들이 많다. 정은원과 문현빈은 수비보다 공격을 우선한 기존 팀 방향성 때문에 외야 겸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팀 사정상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짜임새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주 포지션을 정립할 필요도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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