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살 충북 영동 원조 후지 사과나무…불안 병에 말라 죽었다

2024. 6. 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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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의 대표 관광지인 과일나라테마공원 안에 옮겨 심은 '원조 1세대 후지 사과' 나무가 말라 죽어 과수 애호가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4일 영동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부터 불안 병에 감염돼 시름시름 앓던 이 사과나무의 회복을 위해 노력했으나 최종 고사한 것으로 결론 짓고 제거했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이 사과나무가 불안 병에 감염된 것을 지난해 확인한 후 나무 표피에 살균제를 바르는 외과적 수술과 영양제 주사 등 회복에 정성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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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54살이 된 충북 영동의 원조 후지 사과나무가 고사했다. 사진은 이 지역 단전농장에 심어져 있던 때 모습./사진=충북 영동군


충북 영동군의 대표 관광지인 과일나라테마공원 안에 옮겨 심은 ‘원조 1세대 후지 사과’ 나무가 말라 죽어 과수 애호가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4일 영동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부터 불안 병에 감염돼 시름시름 앓던 이 사과나무의 회복을 위해 노력했으나 최종 고사한 것으로 결론 짓고 제거했다.

고사한 원조 1세대 후지 사과나무는 근경 143㎝, 흉고경 101㎝, 최장측지 447㎝ 크기다. 곰팡이가 죽은 조직에 침투해 생기는 불안 병은 사과나무에서 흔히 발생한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부터 잦은 비가 내리는 등 기후적 환경 영향도 이 사과나무가 고사한 한 원인으로 꼽는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이 사과나무가 불안 병에 감염된 것을 지난해 확인한 후 나무 표피에 살균제를 바르는 외과적 수술과 영양제 주사 등 회복에 정성을 들였다.

원조 후지사과로 널리 알려진 이 나무는 영동군 심천면 단전농장 강현모 대표가 2022년 11월 영동군에 기증했다. 군은 이 나무를 옮겨 심는데 1800여만 원을 들였다.

후지사과는 1970년 강 대표의 할아버지 강천복 씨가 처음 재배하기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한국의 사과 대표 품종이 됐다. 농장은 아들 강구홍 씨에 이어 손자 강현모 대표가 물려받았다.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사과 대목으로 사용하는 뿌리용 나무로 회생시켜 보려고도 했으나 고사한 부분이 너무 심해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송종현 한경닷컴 뉴스국장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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