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정부 때도 '해프닝'…포항 영일만, 이번엔 다르다?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역은 1970년대 박정희 정부 때도 석유를 발견했다고 했다가 해프닝으로 끝났던 곳인데요. 정부는 기술의 발전으로 이번엔 다르다고 하는데, 전문가들은 채굴 경제성이 얼마나 되는지가 관건이라 말합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첫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를 직접 공개했습니다.
추정 매장량은 최소 35억배럴, 최대 140억배럴입니다.
1998년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판단됩니다.]
지난해 2월부터 미국의 심해기술평가 전문기업에 의뢰한 결과입니다.
윤 대통령은 산업통상자원부에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금년 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관건은 경제성입니다.
일단 최소 5개 시추공을 뚫어봐야, 실제 매장량 등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시추공 한개를 뚫는데 1000억원 넘게 돈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결과도 아직은 장담 못합니다.
[신현돈/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 물로 채워져 있을 수도 있고 가스로 채워져 있을 수도 있고 오일이 채워져 있을 수도 있는데 그것은 시추를 해야만 알아요.]
특히 1조4천억원 수익을 냈던 동해 가스전은 대륙붕으로 수심이 비교적 얕았지만, 이번엔 1㎞ 넘는 심해라 채굴비용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유승훈/서울과학기술대 창의융합대학 학장 : 국내에서 발견은 됐어도 그거를 채굴해서 쓰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면 수입하는 것보다 더 비싸면 사실 개발 안 하는 게 낫거든요.]
동해 석유전 가능성은 1976년 박정희 정부 당시에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곧 원유가 아닌 정제된 경유로 밝혀지면서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시추 결과 석유와 가스 질이 어떤지, 매장량이 정확히 얼만지 알아야 채굴 경제성 계산이 나오는데 아직은 언급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석헌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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