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사용, 214명 사망실종 브라질 폭우 가능성 2배 높여"

최근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브라질 남부 홍수와 관련해, 화석연료 남용과 기후변화 등이 폭우 발생 가능성을 높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다국적 단체인 WWA(World Weather Attribution)는 현지 시간 3일 연구보고서 요약본에서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에 2주간 3개월 치 강우량이 기록됐다"며 "이는 100∼250년에 한 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극히 드문 현상"이라고 밝혔습니다.

WWA는 4월 말∼5월 초 브라질 남부에 발생한 홍수로 영국 면적과 맞먹는 히우그란지두술 전체 90%가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폭우로 지금까지 172명이 숨지고 42명이 실종됐다고 집계했습니다.

WWA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집중호우 발생 가능성을 2배 이상, 폭우 강도를 6∼9%가량 각각 높였고 특히 화석연료 사용으로 이번 같은 홍수의 발생 가능성이 2배 이상 커진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자연 현상인 '엘니뇨 남방 진동'(ENSO) 때문에 비의 강도가 3~1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엘니뇨 남방 진동은 해수 온도(엘니뇨)와 대기압 분포(남방 진동) 이상 현상을 아우르는 용어입니다.

연구팀은 "피해가 컸던 포르투알레그리의 경우 그간 심각한 홍수를 겪지 않았던 탓에 관련 시스템 투자가 적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대 6ｍ 수위까지 견딜 수 있는 홍수 방지 시스템이 4.5ｍ 수위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WWA 연구팀은 그러면서 홍수 위험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취약한 예보·대피 경고 커뮤니케이션 체계 개선 등을 당국에 권고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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