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50도 ‘살인 폭염’, 옆 스리랑카는 ‘사람 잡는’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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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가 이상기후로 신음하고 있다.
인도 북부, 동부 지역에서는 섭씨 50도에 달하는 '살인 폭염'으로 일주일도 안 돼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웃 국가 스리랑카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우가 발생해 10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
반면 인도 이웃 국가 스리랑카에서는 갑작스러운 홍수로 사망자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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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하루 새 150㎜ 이상 폭우로 사망·실종
남아시아가 이상기후로 신음하고 있다. 인도 북부, 동부 지역에서는 섭씨 50도에 달하는 ‘살인 폭염’으로 일주일도 안 돼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웃 국가 스리랑카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우가 발생해 10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
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극심한 폭염으로 지난 1일 하루 동안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서만 투표 관리 요원 33명과 유권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도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543명을 뽑는 총선 투표가 종료됐다. 선거 마지막 날 지역 기온이 섭씨 46.9도까지 오르면서 더위를 견디지 못한 투표소 직원들이 줄줄이 쓰러졌다. 로이터는 “선거에 동원된 요원들은 일반적으로 하루 종일, 수차례 야외에서 근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역 상황도 다르지 않다. 동부 오디샤주, 비르하르주 등에서는 기온이 47도를 웃돌면서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 사이 최소 45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29일 낮 최고 기온이 49.9도까지 오른 수도 뉴델리에서는 4명이, 섭씨 50도를 기록한 북서부 라자스탄주에서는 일용직 노동자 12명이 열사병 의심 증상으로 목숨을 잃었다.
온열질환자도 속출했다. 영국 BBC방송은 올해 3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3개월간 인도 전역의 열사병 신고 건수가 2만4,849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상 고온이 열흘 가까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뉴델리 시민들은 물 두어 통을 얻기 위해 뜨거운 태양 아래 양동이를 들고 2, 3시간 줄을 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폭염에 자동차 운전대를 만진 운전자가 화상을 입었다거나 수돗물에서 뜨거운 물이 나온다는 글도 잇따랐다.
반면 인도 이웃 국가 스리랑카에서는 갑작스러운 홍수로 사망자가 속출했다. 2일 오전 수도 콜롬보 인근에 150㎜ 이상 폭우가 쏟아지면서 24시간 동안 10명이 사망했고 5명이 실종됐다. 일부는 홍수에 휩쓸렸고, 몇몇은 산사태로 밀려든 진흙더미에 매몰됐다고 스리랑카 재난관리국은 설명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3일 하루 전국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남아시아 자연재해가 해를 거듭할수록 강해지고 예측하기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파르와 아메르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 남아시아 이니셔티브 책임자는 미 CNN방송에 “(인도와 스리랑카 상황은) 기후 변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며 “취약 계층 보호를 위해 기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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