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전과 황선홍, 4년 만에 재회…이번 동행에선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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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1위까지 추락하며 강등 위기에 빠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이 황선홍 감독과의 두 번째 동행을 시작한다.
대전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바로 사령탑 업무를 시작한다.
하지만 황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채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황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팬들의 불신이 최고조인 상황에서 대전의 소방수로 선임돼 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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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업 구단 전환 당시 초대 감독으로 연 맺어
한 시즌 못 채우고 결별…이번엔 다른 결과 낼지 관심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리그 11위까지 추락하며 강등 위기에 빠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이 황선홍 감독과의 두 번째 동행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한 시즌도 못 채우고 결별했던 첫 번째 만남과 다른 결과를 낼지 관심이다.
대전은 지난 3일 "제15대 사령탑으로 황선홍 전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대전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바로 사령탑 업무를 시작한다. 또 오는 5일에는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대전을 어떻게 이끌 계획인지 등 향후 목표와 소감 등을 전할 예정이다.
대전의 야심 찬 승부수와 달리, 여론은 크게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 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좋지 않은 이별을 한 바 있으며, 최근 뚜렷한 성과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시민 구단이었던 대전시티즌이 기업 구단인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전환하던 지난 2020년 대전과 연을 맺었다. 기업 구단이 된 대전의 '초대 사령탑'으로 K리그1 승격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하지만 황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채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이후 이민성 감독이 지휘봉을 건네받았다. 이 감독은 K리그1 승격까지 해냈으나, 이번 시즌 부진하며 중도 하차했다.
그리고 다시 황 감독이 대전으로 돌아왔으나 이번에는 구단의 상황이 좋지 않다.
황 감독은 대전 부임 전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했지만, 약체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에 일격을 당하며 2024 파리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본선에 오르지 못한 건 1984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1988 서울올림픽부터 2020 도쿄올림픽까지 이어온 세계 최다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기록은 9회에서 멈췄다.
황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팬들의 불신이 최고조인 상황에서 대전의 소방수로 선임돼 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반전의 기회는 있다. 대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2024시즌 잔여 일정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상위권까지 도약한다면 잃어버린 팬들의 믿음을 되찾을 수 있다.
가능성도 충분하다. 대전은 4일 현재 3승 5무 8패(승점 14)를 기록하며 강등권인 11위지만, 중상위권과 점수 차가 크지 않다.
K리그1 생존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는 파이널A(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제주유나이티드(승점 20)와 승점이 6점 차이여서, 향후 2~3경기로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그렇게 부임 초기에 빠르게 흐름을 탄다면 목표에 닿을 가능성은 커진다.
시기도 나쁘지 않다. K리그는 6월 A매치를 맞아 2주 동안 휴식기를 갖는다.
황 감독의 축구를 대전에 완전하게 입히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단이 기존의 단점을 버리고 새 사령탑과 알아가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여유는 확보했다.
황 감독의 의지도 남다른 상황이다. 그는 "대전이 (모기업인)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재창단할 당시 첫 발걸음을 함께했던 만큼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다시 돌아오게 되어 기쁜 마음이 크며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겨주신 구단에도 매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팀이 현재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과 책임감도 무겁게 안고 있다. 그동안 현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빠르게 팀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의 위기 극복을 넘어 구단이 꿈꾸는 비전 달성을 위해 모든 구성원들과 하나 되어 화합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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