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진 대표 “트로트 팬덤 그릇된 팬심? 왜 그들을 욕하나”[EN:인터뷰②]

김명미 2024. 6.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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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제조기 서혜진 대표가 크레아 스튜디오만의 매력이 담길 하반기 콘텐츠 라인업에 대해 소개했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 원조 기획자 서혜진 대표는 지난 2022년 TV조선 퇴사 후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를 설립, MBN '불타는 트롯맨' '현역가왕' '한일가왕전' 등을 선보였다.

서혜진 대표의 크레아 스튜디오는 하반기 '현역가왕' 남자 버전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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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아 스튜디오 제공
크레아 스튜디오 제공
크레아 스튜디오 제공

[뉴스엔 김명미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시청률 제조기 서혜진 대표가 크레아 스튜디오만의 매력이 담길 하반기 콘텐츠 라인업에 대해 소개했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 원조 기획자 서혜진 대표는 지난 2022년 TV조선 퇴사 후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를 설립, MBN '불타는 트롯맨' '현역가왕' '한일가왕전' 등을 선보였다. 특히 '한일가왕전'은 최초의 한일 합작 트로트 예능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서혜진 대표의 크레아 스튜디오는 하반기 '현역가왕' 남자 버전을 선보인다. 또 '최연소 글로벌 5세대 신동 보컬 걸그룹'을 탄생시킬 초대형 글로벌 오디션 'UNDER15'(언더피프틴) 제작에도 돌입한다. 'UNDER15'는 뉴진스의 데뷔 나이 만 16.4세보다도 훨씬 어린 만 3세에서 만 15세 이하의 전 세계 70여 개국 유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K-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지난 4월부터 공개 모집을 시작한 상태다.

서혜진 대표와 이국용 PD는 6월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아만티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하반기 방송될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의 진행 상황을 밝혔다. 특히 'UNDER15'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미성년 블랙핑크'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하 서혜진 대표, 이국용 PD와 일문일답.

-여자 트로트 가수 팬덤, 남자 트로트 가수 팬덤의 색깔이 다른데, 일본 팬덤 분위기는 어떤가.

▲서혜진 대표: 일본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의 반응이 조금씩 생각과 다른데, 한국 가수들은 이제부터 콘서트를 돌기 시작한다. 6월 30일에 시부야에 가는데 어떤 반응이 올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노래 실력이 부족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성인가요 시장에서 실력은 아주 '넘사벽'의 수준이 돼야 한다. 또 노래를 잘하면서 인간적인 매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변치 않는 부분에 있어서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똑같은 것 같다.

-트로트는 현재 팬덤 시대다. 트로트 팬덤의 충성도가 매우 높다 보니 일각에서는 비뚤어진 팬심을 지적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서혜진 대표: 그릇된 팬덤을 향한 비판에 대해서는 '팬덤을 왜 욕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정치인 팬덤 중에도 이상한 팬덤이 있지 않나. 팬덤은 자신의 선호와 믿음으로 형성된 것이다. 그 사람들에게 윤리적 기준과 잣대가 왜 필요한가. '그냥 그 사람들은 그렇게 사나 보다'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물론 그들이 윤리적인 이야기를 하면 너무 좋겠지만 '너희 팬덤은 잘못됐어'라는 이야기를 정치인 팬덤에는 안 하지 않나.

미국에서 방탄소년단도 아미가 끌어올린 것 아닌가. 아미가 상을 준 거지, 보편적인 시청층이 방탄소년단에게 상을 준 것은 아니다. 팬덤은 그만큼 힘이 센 거다. 우리는 그런 세상을 살고 있다. 엔터 산업은 팬덤을 베이스로 하는 쇼비즈니스 세계다. 엔터 산업만 그런 게 아니라 현재 살아가는 모든 사회가 팬덤의 세계다.

-'현역가왕' 남자편에 대해 얼마나 기대를 하나.

▲서혜진 대표: 사실 '한일가왕전'까지 끌고 온 것 자체가 싹을 틔운 거지, 엄청난 나무를 만든 게 아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자라게 했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조금 더 터지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일본 시장은 너무 어렵다. 기대를 못하겠더라. 우리나라도 생활 수준이 선진국화 되면서 콘텐츠에 대한 기호가 엄청 다양해지고 좁아졌는데, 일본 시장은 이것의 10배라고 생각하면 된다. 통일된 기호와 니즈가 없다. 어떤 시장을 쉽게 보면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되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하겠지만, 진짜 문을 두드렸을 때는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전략을 잘 짜서 맞춰가며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김다현 씨는 일본 진출을 하게 됐는데.

▲서혜진 대표: 6월 30일 '트롯걸즈 재팬'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또 '한일가왕전' 콘서트도 가을 겨울쯤 추진할 예정이다. 일단 '우리 가수들이 있다'라는 것을 알리고 부딪힐 생각이다. 또 9월에 '일한가왕전'이라는 어웨이 게임을 한다. 골든타임에 2시간을 터서 저희 7명의 한국 가수들이 출연한다. 그 프로그램을 기점으로 해서 콘서트를 열면 반응이 오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UNDER15'은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서혜진 대표: 저희가 너무 성인가요에 한정돼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한국 1차 오디션은 이미 치렀고, 이번주 말부터 태국 오디션을 본 후,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갈 예정이다. 어린 친구들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은 저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한 자부심에서 시작했다. 왜 보컬 신동 오디션이냐면, 요즘 아이들은 춤은 숨 쉬듯 장착을 하고 있다. 춤은 재능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잘하고 있는데, 보컬은 타고나야 되는 부분이다. 트로트 신동들은 많이 봤으니 케이팝으로 확장시켜보자는 생각에서 기획하게 됐다.

-기존에 걸그룹 프로젝트가 워낙 많았는데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면?

▲서혜진 대표: '미성년 블랙핑크'라고 말씀드리면 양현석 씨한테 욕 먹으려나.(웃음) 저희는 블랙핑크를 꿈꾼다. 노래를 엄청 잘하는 어린 친구 4~5명으로 그룹을 하나 만들 생각이다. 저는 다 똑같은 걸그룹은 안 먹힌다고 생각한다. 시청자가 뽑은, 시청자의 니즈에 맞는 친구들을 뽑아서 크레아 스튜디오만의 색깔을 넣을 생각이다. 시청률이 안 나오는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저희의 아이덴티티가 없을 것 같다. 플랫폼에도 미안하고. 시청률 0.5%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걸그룹을 뽑는 건 저희에게 의미가 없다. 시청자가 많이 볼 수 있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출 생각이다.

-가장 최연소 참가자는 몇 살인가.

▲이국용 PD: 소리만 낼 수 있으면 다 받고 있다.(웃음) 완곡만 가능하다면. 만 5세 참가자가 있었다. 숏츠나 릴스가 30초짜리가 많지 않나. 그걸 깨고 검증해서 진짜를 찾을 예정이다. 크레아 스튜디오에서 해왔던 '가창이 기본으로 깔린' 참가자를 찾는다.

▲서혜진 대표: '내일은 국민가수' 때 김유하 양이 만 6살이었다.

▲이국용 PD: 정말 완창, 완곡이 가능한 걸그룹을 만들 예정이다. 모두가 완곡을 할 수 있는 완벽한 걸그룹을 만드는 게 목표다.

▲서혜진 대표: 저희는 5세대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어려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희가 어린 친구들의 재능을 발굴하는 것은 잘한다고 생각돼서 시작하게 됐다.

-요즘 시청률과 화제성이 따로 노는 콘텐츠가 많은데, 크레아 스튜디오의 작품은 늘 시청률을 중심으로 가져가고 있다. 콘텐츠가 성공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서혜진 대표: 점점 시청률과 화제성을 다 잡을 수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 '한일가왕전'을 아예 TV로 안 보는 분들이 많더라. 사실 시청률 중심이라는 것이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저희는 성인가요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먼저 인지했던 제작 팀이고 그것을 기반으로 회사를 세웠다. 때문에 보편적인 시청층에 대해서는 놓치지 않는 게 저희의 사업 기조이고, 콘텐츠 기조다. 그걸 통해 조금 더 고도화된 화제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을 개발하는 것이 저희의 숙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것들을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대중의 시선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청률 경신에 중점을 두고, 다음에 화제성을 생각한다. 저희뿐 아니라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모든 사람들의 숙제다. 계속해 플랫폼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이런 부분을 업데이트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크레아 스튜디오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서혜진 대표: 첫 번째로 저희가 가장 잘하는 건 발굴이다. 저희 눈에 보이는 원석을 끝까지 스타로 키워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덧붙여 각각의 재능에 맞게 트레이닝을 시키는 게 저희 장점이다. 두 번째로는 '썸네일'이다. 재능을 뾰족하게 보이게 콘텐츠를 만들고, 썸네일을 잘 만들어서 그 친구의 캐릭터를 대중에게 쉽게 인지시키도록 하는 것. 재능의 발굴에 외피를 효과적으로 보이게 하는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부분을 계속해 업그레이드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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