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사랑] 태안에서 망양까지 849㎞, 동서트레일이 품고 있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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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길을 걷는다는 것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인간의 본능이다.
그 삶의 조각들을 찾아 동서로 누운 산하를 여행하는 길이 바로 동서트레일이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동서트레일은 5개 광역지자체와 21개 시·군·구, 225개 마을을 관통하며 그 길이가 무려 849㎞에 달한다.
동서트레일의 성공적인 조성을 통해 많은 여행자들이 모여들어 마을 경제가 살아나고 지역이 활기를 띠는 건강한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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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길을 걷는다는 것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인간의 본능이다. 선조들이 수천 년의 삶을 살아냈던 흔적들이 이 땅에는 켜켜이 쌓여 있다. 그 삶의 조각들을 찾아 동서로 누운 산하를 여행하는 길이 바로 동서트레일이다.
동서트레일은 충남 안면도 꽃지해변에서 시작해 세종, 대전, 충북을 거쳐 경북 망양해변에서 마지막 걸음을 갈무리한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소나무 자생지인 안면도와 금강송 지역인 울진 지역을 연결하는 숲길이자 동해와 서해를 연결하고, 낙동강과 금강을 연결하며 국토를 횡단하는 숲길로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충남의 삶터에는 꽃지의 할미할아비바위, 태안의 굴포운하, 내포의 가야산을 중심으로 불교, 천주교, 동학 그리고 백제부흥운동의 끝없는 흔적들, 청양의 금북정맥, 백제의 땅 공주와 유유히 흐르는 금강이 산다. 세종과 대전에서는 금강을 굽어보는 장군봉, 대전 둘레산길과 대청호를 만날 수 있다. 충북은 말티재를 넘어서면 속리의 세계다. 그곳에서 만나는 달천은 괴산까지 이어지며 속리산과 더불어 곳곳에 비경을 숨겨 놓고 여행자들을 기다린다. 그리고 연풍에서 백두대간을 넘는다. 경북의 삶터는 파노라마의 연속이다. 마성의 한실마을과 굽이치는 낙동강에서 시작해 내성천의 심장인 삼강주막과 회룡포, 풍기와 죽령옛길, 선달산 아래 늦은목이, 낙동강 상류의 절애(絶崖)와 영동선의 선물 같은 현동역, 분천역, 승부역 그리고 양원역, 불영계곡, 망양정 등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동서트레일은 역사와 문화, 우수한 산림생태에서 기인한 다양한 모습들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동서트레일은 5개 광역지자체와 21개 시·군·구, 225개 마을을 관통하며 그 길이가 무려 849㎞에 달한다. 완공을 기다리는 이들은 비단 도보여행자뿐만 아니라 동서트레일이 지나는 마을과 지역에서도 기대가 크다. 동서트레일의 성공적인 조성을 통해 많은 여행자들이 모여들어 마을 경제가 살아나고 지역이 활기를 띠는 건강한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숲을 찾는 이들에게도 조금은 느리지만 걷기문화가 생활로 스며들기를 기대한다. 권경익 숲길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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