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마칠 때만 해도 두산과 NC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두산이 선발진 줄부상 속에 4월30일까지 16승 17패, 승률 5할 아래에서 허덕이는 동안 NC는 20승11패 승률 0.645로 고공 행진 했다. 두산은 5위권 바깥으로 밀려나 있었고, NC는 선두 KIA를 1경기 차 간격으로 위협했다.
5월, 두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두산이 5월 한 달 동안 16승2무8패로 구간 성적 1위를 달리는 동안 NC는 7승1무17패, 승률 0.274로 참혹하게 추락했다. 한 달 동안 승패 마진 +8을 더한 두산은 3일 현재 리그 4위, 5월 한 달에만 승패마진 -10을 기록한 NC가 6위다. 5월 전만 해도 NC가 두산에 5경기를 더 앞섰는데, 지금은 거꾸로 두산이 3경기를 더 앞서고 있다.
최고의 5월을 보낸 두산과 최악의 5월을 보낸 NC가 4일부터 창원에서 격돌한다.
NC는 5월 내내 안 좋았고, 마지막은 더 안 좋았다. 5월23일부터 31일까지 8경기를 내리 졌다. 1일 롯데전 승리로 간신히 연패에서 벗어났지만, 2일 다시 무너졌다. 5회까지 앞서다 6회말 한 이닝 동안만 7실점 하며 4-13으로 대패했다.
두산 역시 5월의 마무리는 좋지 못했다. 31일부터 2일까지 잠실 LG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외국인 원투펀치 브랜든 와델과 라울 알칸타라를 차례로 투입했지만 이기질 못했다. 알칸타라가 선발로 나온 1일 경기 패배는 가장 뼈아팠다. 7회말 3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승기를 잡았지만, 9회초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1회 3실점 하며 5-8로 졌다.
양 팀 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좀 더 절박한 쪽은 NC다. 2일 패배로 승률 5할선이 하루 만에 다시 무너졌다. 7위 KT와 2경기, 8위 한화와도 불과 3.5경기 차다. 대니얼 카스타노의 부진 속에 에이스 역할 중인 카일 하트가 출격하는 4일, 두산 3연전 첫 경기를 잡지 못한다면 위닝 시리즈를 기대하기 어렵다. 하트가 주 2회 등판하는 이번 주조차 반등하지 못한다면 하위권 추락도 배제할 수 없다.
두산도 여유는 없다. 선두 다툼을 노리던 중 LG에 3연패를 당하며 4위로 주저앉았다. 5월 분위기가 워낙 좋았던 데 비하면 아쉬운 순위다. 긴 연패 후 4연승으로 무섭게 반등한 5위 SSG에도 2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다. 두산은 4일 선발로 최준호를 예고했다. 주중 첫 경기에 나서는 최준호가 최대한 긴 이닝을 버텨줘야 이후 일정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다.
NC는 두산 3연전 이후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를 만난다. 두산의 주말 3연전 상대는 선두 KIA다. 지난달 14~16일 광주 3연전부터 최근 한 달 사이 벌써 세 번째 맞대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