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도 美경제 1%대 성장하나’ 뉴욕증시 혼조···다우 0.3%↓[데일리국제금융시장]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4. 6. 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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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0.11%↑, 나스닥 0.65%↑
ISM 5월 제조업 PMI 48.7···전망 하회
“미국 2분기 GDP 1.8% 그칠 것” 전망
둔화 우려에 美 10년물 금리 11bp↓
엔비디아, 신규 AI칩 발표에 4.9% 상승
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때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가 99% 하락한 것으로 표시되는 등 기술적 결함이 발생하자 트레이더들이 모여 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경제 성장세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둔화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신호에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경기 둔화 우려에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술 기업 등 일부 종목의 주가는 상승했지만, 동시에 경제가 둔화해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에 매도세도 나타났다.

3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5.29포인트(-0.30%) 하락한 3만8571.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89포인트(+0.11%) 오른 5283.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3.65포인트(+0.65%) 상승한 1만6828.6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우선 S&P글로벌이 이날 발표한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월에 51.3을 기록해 전월 50.0에서 상승했다. 제조업 PMI는 기업 구매관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을 기반으로 제조업 경기를 지수화한 수치로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추세에 있다는 의미다.

5월 PMI 세부 항목 가운데 신규 주문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유럽과 아시아, 캐나다, 멕시코에서 수요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이에 따라 앞으로 몇 년간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S&P글로벌의 이코노믹 디렉터인 앤드류 하커는 “신규 주문이 4월 감소한데 이어 5월에서 다시 성장세로 돌아왔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다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업들의 비용 압박은 여전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미국 5월 공급관리협회(ISM)가 조사한 제조업 PMI는 S&P글로벌과는 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ISM은 5월 제조업 PMI가 48.7로 전월 49.7에서 더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5월 49.6으로 전월보다 지수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더 둔화했다. 특히 신규 주문지수는 전월보다 3.7포인트 하락한 45.4로 지난 1년 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ISM의 제조업 조사위원장인 티모시 피오레는 “제조분야의 경제 성장은 멈춰져 있다”며 “기업들은 어떤 형태로든 신규 투자에 몸을 사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건설 지출 분야 지표는 ISM의 하락 데이터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4월 건설지출이 전월보다 0.1% 감소한 2조10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 0.2% 상승을 하회하는 수치다. 건설지출은 미국 정부와 기업이 주택이나 고속도로 등 건설 프로젝트에 지출하는 금액을 나타냈다.

시장은 경제 하락 신호에 더 주목했다. 이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Fed·연은)이 업데이트한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GDP) 전망치가 ISM PMI와 건설지출 지표를 반영해 기존 2.7%에서 1.8%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1.8%는 미국 잠재성장률 수준이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 전망치에 S&P글로벌의 조사는 반영하지 않는다. 추후 무역수지와 고용보고서 소매판매 등을 반영해 전망치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여전하지만 현재 수치대로라면 미국 경제는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1%대 성장을 이어가게 된다.

이같은 전망에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물 국채수익률은 7.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891%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401%로 11.1bp 내리며 4.5%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장 초반 한 때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시세 표시 오류가 나타나기도 했다. 기술적 결함이 발생하면서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주가가 99% 넘게 폭락한 것으로 표시되는 등 일부 주식의 주가가 잘못 표출되기도 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0.6%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4.9% 올랐다. 젠슨 황 CEO는 전날 '컴퓨텍스 2024' 개막을 앞두고 차세대 AI 그래픽 처리장치(GPU) ‘루빈’을 공개하며, 2026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2년 주기로 새로운 아키텍처를 도입해 온 엔비디아는 또 신제품 출시 주기를 기존의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음악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는 5.67% 상승했다. 이 회사는 7월부터 미국의 프리미엄 계정 이용료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가상자산은 대체로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 오른 6만90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0.1% 내린 3768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은 현재 7일 발표될 미국 5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농업부문을 제외한 신규 일자리가 5월에 19만 개 생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월은 17만5000개 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만약 일자리가 12만5000~17만5000개 사이에서 늘어난 것으로 나온다면 주식시장에 골디락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률은 3.9%로 전월과 같고 전월 대비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4월 0.2%에서 5월 0.3%로 상승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77달러(3.60%) 하락한 배럴당 74.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2.75달러(3.4%) 하락한 배럴당 78.36달러에 거래됐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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