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9전 전승 금메달 신화’, 그 이후···돌고 돌아 16년 만에 다시 뭉친 ‘달과 괴물’, 함께 한화의 ‘르네상스’를 꿈꾼다
김경문 한화 신임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감독 취임식 및 기자회견에서 채은성과 함께 선수단 대표로 꽃다발을 전하기 위해 류현진이 나타나자 반가움을 드러냈다. 그리고 인사말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류)현진이 덕분에 금메달을 땄는데 다시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 생활 내내 류현진을 제자가 아닌 적으로만 만나야 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김 감독에게는 특별한 선수다. 김 감독 야구 인생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함께했기 때문이다.
16년 전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은 결승전까지 9전 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의 신화를 썼다. 당시 사령탑이 김 감독이었고, 에이스가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캐나다와의 예선전에서 9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1-0 완봉승을 따낸데 이어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도 8.1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한국의 금메달에 앞장섰다.
2006년에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이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그리고 2009년에 열린 제2회 WBC 준우승으로 인해 한국 야구의 황금기가 열렸다. 인기가 폭증했고, 야구는 ‘국민 스포츠’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공고히 다졌다.
한화에서 다시 만나기까지, 둘 모두 우여곡절을 겪었다. 류현진은 2012년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떠나 11시즌을 보내고 이번 시즌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두산과 NC 감독을 거쳐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역임했던 김 감독도 정말 오랜만에 프로야구 현장으로 복귀했다.
김 감독과 류현진의 목표는 하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둘 모두 한국시리즈 경험은 있으나 우승은 하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류현진은 데뷔 시즌인 2006년 한국시리즈 경험을 했다. 하지만 당대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던 삼성을 상대로 1승1무4패에 그쳐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 감독은 류현진보다 더해 두산에서 3번, NC에서 1번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김 감독도, 류현진도 마지막 기회다. 이제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류현진은 현역 생활을 이어갈 시간보다, 은퇴까지 남은 시간이 더 짧다. 메이저리그에서 더 도전할 기회도 마다하고 한화로 돌아온 것도 조금이라도 힘이 남아있을 때 한화와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고 싶었기 때문이다.
60대 중반의 김 감독도 한화가 마지막 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프로야구 감독으로는 정확히 6년 만에 돌아온 김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등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많은 아픔이었다. 한화에서 팬들과 함께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강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냉정하게 얘기해 올해 한화가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것은 다소 힘겹다. 한화는 24승1무32패로 8위에 처져 있다. 선두 KIA와는 10.5경기나 차이가 난다. 김 감독이 “지금은 5할 승률을 맞추는게 먼저다.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추고 그 다음을 생각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포스트시즌의 마지노선인 5위 SSG와는 4.5경기 차이라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하면 남은 경기 수를 감안했을 때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 이 1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김 감독의 리더십, 그리고 류현진의 마운드 지배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둘의 어깨가 무겁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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