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들어가는 회사는 “일단 사고보자”…증시는 이미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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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수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로 3일 국내 증시도 들썩였다.
석유가스 관련주는 물론이고 이번 소식과 무관한 기업까지 사명에 '석유'가 들어가 있다는 이유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매장된 석유·가스가 140억배럴에 달하고 본격적인 시추에 나선다는 소식이 '산유국 합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면서 관련주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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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전 거래일보다 29.87% 상승한 3만8700원에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도시가스주 관련주로 분류되는 대성에너지도 29.91% 오른 1만99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가격제한폭 상단에 근접했다.
액화석유가스(LPG) 관련주인 SK가스는 주가가 6.72% 올랐고, 흥구석유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6.3%)과 SK이노베이션우(6.93%)도 상승 마감했다.
매장된 석유·가스가 140억배럴에 달하고 본격적인 시추에 나선다는 소식이 ‘산유국 합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면서 관련주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투자자의 투심은 종목에 따라 갈렸다. 개인은 한국가스공사를 91억원어치, SK가스를 80억원어치 순매수했으나 대성에너지(34억원)와 SK이노베이션(191억원)은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한국가스공사와 SK가스를 순매도한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사들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발표한 매장량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확인되는 것 자체로도 경제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소식”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제 시추에 나서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경고도 등장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발표한 매장량은 실제로 회수할 수 있는 매장량과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채굴 단계에 돌입하더라도 시추 원가가 경제성이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경계심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설치에 개당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시추공을 최소 5개 뚫겠다고 발표했으나 시추 이전까지는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며 “ 한국가스공사는 생산된 가스를 인수하고 육지까지 파이프라인 설치를 담당할 가능성이 크지만 가스전은 규제 사업으로 분류될 전망이기에 적정투자보수 이상의 초과 이익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액화 비용 없이 가스를 가져올 수 있다면 원가가 하락하기에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해외 가스 가격 변동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모델이 구조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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