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첫 파업 '실효성' 의문 ..반도체 업계 "영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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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 규모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오는 7일 창사 이후 첫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파업의 실효성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파업 선언이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반도체 업계는 전삼노의 파업 움직임이 메모리 업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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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 규모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오는 7일 창사 이후 첫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파업의 실효성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파업 선언이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조합원들에게 오는 7일 '연차 사용' 파업 지침을 내린 전삼노는 내부적으로 조합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전삼노 집행부 관계자는 "파업 진행 준비는 문제없이 잘 되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원해서 스스로 (참여)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 지침만 권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삼노는 동참자 수 등 파업 실행을 위한 진행 상황을 공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 가입자 등에 따르면, 오는 7일 '징검다리 휴일'을 앞두고 원래 휴가를 신청한 직원들이 많아 예상보다 '파업 동참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타 노조의 동참 가능성도 낮다. 삼성 5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측은 "이건 전삼노 파업이지 (초기업노조에 가입한) 다른 계열사의 파업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는 현재 총 5개 노조가 활동 중인데,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삼노의 규모(조합원수 약 2만8400명)가 가장 크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삼성전기 존중지부 등 5개 노조가 참여 중이며, 노조 측이 밝힌 현재 조합원 수는 1만9800명이다.
전삼노는 6.5% 임금 인상안과 휴가 제도 개선, 사측 중심의 노사협의회 대신 노조와의 협상 등을 요구해 왔고, 8차 교섭 결렬 다음날인 지난 29일 연차 사용을 통한 파업을 선언했다. 사측은 교섭 도중 노조 측이 고성과 반말 등을 계속해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사상 초유의 파업 선언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사업 위기 등 '엄중한 시기'에 노사 갈등이 불거지는 상황에 표정이 밝지 않다.
삼성전자의 상당수 젊은 직원들은 파업 선언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삼성전자 입사 3년차 직원인 A씨는 "본래 그날(7일) 연차를 쓰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연차를 쓰면 파업에 동참하는 시선으로 볼 것 같아 고민"이라며 "노조에 가입한 동기도 연차사용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른 입사 4년차 직원인 B씨는 "파업은 노조 집행부가 (파업 돌입한다고) 그렇게 알린 것이지 솔직히 내부에선 파업 분위기도 아니다"며 "본래 목요일(6일, 현충일), 토요일, 일요일 다 쉬는데, 금요일에 하루 휴가 쓴다고 해서 파업이 맞냐"고 반문했다. 이어 "(노조의 이번 조치로) 이날 연차를 쓰겠다는 사람도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계는 전삼노의 파업 움직임이 메모리 업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파업이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출하량 부족 현상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렌드포스는 우선 노조원들이 대부분 직접 반도체 생산에 참여하는 인원들이 아니며, 파업이 이뤄지더라도 단 하루에 그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삼성전자가 징검다리 휴일을 앞두고 생산 일정과 인력 배치를 선제적으로 조정할 수 있고, 반도체 팹이 생산 자동화로 최소한의 인력만 필요하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았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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