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모바일’ 中 강타···본진 털린 ‘왕자영요’는 韓 공략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이 IP 파워를 앞세워 ‘사드 사태’ 이후 좀처럼 뚫리지않던 만리장성 돌파에 성공했다. ‘던파 모바일’의 선전은 ‘중국 시장 재도전’을 준비중인 국내 업체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이 와중에 ‘던파 모바일’ 이전까지 중국시장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왕자영요’가 이달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 ‘던파 모바일’ 첫주 1억달러 이상 수익
넥슨의 ‘던파 모바일’은 지난달 21일 중국에 정식 출시된 후 3일 오전 현재, 애플앱스토어 매출과 다운로드 1위를 지키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출시와 동시에 중국에서 ‘국민게임’으로 불리는 ‘왕자영요’를 2위로 밀어낸 폭발적인 흥행이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던파 모바일’이 출시 첫 주 애플앱스토어에서만 6300만달러(약 869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안드로이드 마켓까지 합치면 1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던파 모바일’은 전 세계 8억5000만명이 넘는 누적 이용자 수를 기록한 넥슨의 대표작 ‘던전앤파이터’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 액션 RPG다. 넥슨은 지난 2008년 텐센트와 함께 ‘던전앤파이터’를 출시한 후 1년 만에 약 800만명의 동시 접속자를 모으는 등 매년 1조원이 넘는 로열티 매출을 올렸다.
이처럼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의 위상은 높았던 만큼, ‘던파 모바일’의 흥행도 어느정도 예상됐다. 무엇보다 ‘던파 모바일’은 이미 한 차례 현지에서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던파 모바일’은 당초 지난 2020년 8월 중국 시장에 출시 예정이었으나 석연치않은 이유로 출시가 연기됐다. 하지만 당시 사전예약자가 6000만명에 육박했을 만큼 현지에서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후 한한령의 벽이 워낙 높았던 터라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기대대로 IP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 ‘드디어 열린 중국 시장’ 힘받는 국내 업계
‘던파 모바일’의 폭풍 흥행은 중국 출시를 준비중인 국내 게임들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이고 있다. 특히 ‘던파 모바일’이 입증했듯 ‘검증된 IP’를 앞세운 업체들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먼저, 글로벌 인기 MMORPG ‘검은사막’의 중국 출시를 준비 중인 펼어비스는 지난 29일, 텐센트와 함께 현지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28일 열린 중국 내 게임 컨퍼런스 SPARK 2024에서 ‘검은사막’을 소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검은사막’은 출시 10년간 전세계 12개 언어로 5000만명 이상이 즐길 정도로 게임성을 검증받고 있어 중국에서의 기대감도 높다.
2013년 ‘블레이드앤소울’을 중국에 출시, 동시 접속자 140만명을 기록한 엔씨소프트도 ‘블레이드앤소울2’의 출시를 준비중이다. 중국 판호도 이미 발급받았고 4월부터 사전예약도 받고 있다.
위메이드는 중국에서 ‘국민 게임’ 반열에 올랐던 ‘미르의 전설2′에 기반한 ‘미르M’의 중국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 게임사들에게 ‘기회의 땅’이었던 중국시장은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고강도 규제, 까다로운 판호(서비스 허가) 조건, 현지 게임의 수준 향상 등 과거와는 다른 만만치않은 환경이 됐다. 하지만 전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의 31.7%, 한국 게임수출의 30.1%(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도 중국 정부와의 판호 확대 협의를 서두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윤양수 콘텐츠산업국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제3회 ICT 포럼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한·중 경제장관회의에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참석해 판호 문제를 한한령 발생 이전인 2017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며 “7월 기획재정부가 중국에 방문할 때 문체부도 판호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본진 털린 ‘왕자영요’ 한국 흥행성적 관심
이같은 상황에서 ‘던파 모바일’에 본진을 함락당한 ‘왕자영요’의 한국 출시는 큰 관전 포인트다.
텐센트는 ‘왕자영요’의 해외 버전 ‘아너 오브 킹즈’를 오는 20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 출시한다.
‘왕자영요’는 2015년 출시후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1억명 이상을 기록하며 중국 모바일게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강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에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을 만큼 e스포츠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최근 국내에서 중국산 게임이 잇따라 성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한 ‘왕자영요’가 텐센트의 주력 게임이란 점은 흥행의 가점 요인이란 평가다. 무엇보다 ‘던파 모바일’이 중국시장을 강타하는 와중에 한국시장에서 출시된다는 점에서 흥행 성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 2017년 ‘펜타스톰’이라는 별도의 글로벌 버전으로 서비스 하다가, 저조한 인기 탓에 2022년 서비스 종료한 바 있어 흥행에 고개를 젓는 전망도 많다.
텐센트 산하 티미 스튜디오의 ‘왕자영요’ 제작진은 지난달 국내 매체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저조한 (한국내) 인지도를 적극적인 현지화와 마케팅으로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펜타스톰’과 달리 현재는 게임 밸런스와 게임모드 등 여러 측면에서 달라졌다”며 “한국어 빌드의 경우 모든 텍스트가 번역될 예정이고, 한국 내 마케팅이나 e스포츠 팀과의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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