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보복·테러로 얼룩… 분노한 시민들 거리로 [심층기획-2024 슈퍼선거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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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멕시코 선거는 2만700명의 대표가 선출되며 막을 내렸지만 정치 보복과 테러로 얼룩졌다.
분노한 시민들을 거리로 불러낸 현 정권의 선거관리위원회(INE) 권한 축소 시도가 대표적인 보복 행위다.
그는 과거 INE가 부정선거를 감시하지 못해 자신이 당선되지 못했다며 INE의 권한을 축소하려는 시도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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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차례 대선 패한 오브라도르 대통령
선관위 권한·인원 축소 시도하며 보복
후보들 총격 피습 사망 등 테러도 빈발
2일(현지시간) 멕시코 선거는 2만700명의 대표가 선출되며 막을 내렸지만 정치 보복과 테러로 얼룩졌다.
시민들은 즉각 거리로 나와 반발했다. 주최 측 추산 70만명(정부 추산 9만명)이 수도 멕시코시티 소칼로광장에 모였고 국내외 100여개 도시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선관위 상징인 분홍색 옷을 입거나 분홍색 깃발을 들고 “우리의 표에 손대지 말라”, “민주주의는 장난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여기에 정치 테러는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게레로주에서 야당 연합 시장 후보인 알프레도 카브레라가 선거운동 도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지난달 21일에는 몰레로스주 시장 후보였던 리카르도 아리스멘디가 살해됐고, 서부 할리스코주에서도 시장 후보와 보좌관이 집 안에서 총격을 받았다. 선거 전날 밤에도 시의원 1명이 피살된 채 발견됐으며, 선거 당일에까지 투표소에 괴한이 난입해 유권자와 선거 사무원에게 총을 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후보와 선거운동원, 정당인 등 20명이 넘게 피살됐다.
정치인을 향한 강력사건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멕시코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마약 카르텔(범죄조직)이 꼽힌다. 멕시코에선 선거 전후 강력 범죄가 발생하는 게 낯설지 않다. 마약 카르텔이 주도권을 잡고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주요 정당 후보를 공격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멕시코의 비정부기구(NGO)인 ‘공통주의(CC)’는 멕시코 정부가 공개한 수치보다 훨씬 많은 정치인이 목숨을 잃었다며 “지난해 9월 이후 정치 테러로 희생된 선출직 후보가 32명으로 늘어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CC 관계자는 “정부가 고의로 사건을 줄였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정부가 발표한 피해자보다 우리가 집계한 피해자는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시티=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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