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회의원들, 그동안 힘을 모았던 적 있었던가"

원로 정치인 분석…대전 정치 지형 재편 속 '의원 협치' 구도 필요
국힘 단체장 협치 강조한 민주당 당선인들, 정작 본인들 협치는?
"각자 정치 인생만큼 지역 발전 협치도 중요…유권자 뜻 헤아려주길"

"그 동안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 현안을 위해 진정 힘을 모은 적이 있었던가"

대전 지역 한 원로 정치인의 분석이다.

이 원로 정치인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대전시장과 국회의원간 협력만큼, 국회의원들끼리 힘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22대 국회가 이제 막 시작됐다.

22대 국회 대전 지형은 재편됐다. 7명 중 4명이 초선이다. 구청장 출신들이 많다고 하지만, 여의도 정치는 처음이다.

이전 의원들과 지역 발전이라는 목표는 같겠지만, 지형이 재편된 만큼 이번 국회에서는 지역 의원들끼리 힘을 모을 수 있는 새로운 구도 형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4선 박범계(대전 서구을), 3선 조승래(유성갑)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아직은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이다.

민주당 소속 7명의 당선인들은 당선 직후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의 협치를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인 자신들과의 '협치'를 강조한 셈인데, 하지만 정작 본인들끼리 협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 논란 과정에서 보여준 민주당 당선인들의 행보가 단적인 예다. 중구에 위치한 공단 사옥의 유성 이전을 두고 중구 당선인은 "이전 반대"를 강조한 반면, 유성구 당선인은 "이전 환영"을 외쳤다.

당선 후 첫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벌어진 일로, 협치는커녕 벌써부터 지역구 이기주의에 매몰된 것 아니냐는 우려만 남겼다.

이처럼 조율되지 않은 엇박자가 외부로 드러나는 일이 계속된다면 대전의 22대 국회는 협치 대신 혼란, 발전 대신 퇴행만 남을 가능성이 높다.

지역의 한 유권자는 "유권자들이 표를 몰아준 건 각자 정치 인생에 몰두하라는 것보다 지역 발전에 힘을 모아달라는 의견의 분출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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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신석우 기자 dol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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