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일본인’ 사소, 日 첫 US여자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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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사소 유카(23·일본·사진)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사소가 이번에는 일본 국적으로 US여자오픈에 출전해 일본 선수 최초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작성했다.
또 사소는 일본 여자 선수로는 세 번째, 일본 남녀를 통틀어서는 네 번째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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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동 대회서 필리핀 국적 승
국적 바꿔 ‘메이저 2승’ 역대 2번째
김효주·임진희, 나란히 공동 12위
사소는 투어 통산 2승을 US여자오픈에서만 달성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우승상금은 240만달러(약 33억2000만원)로 역대 여자 골프 사상 최대 규모다. 또 사소는 일본 여자 선수로는 세 번째, 일본 남녀를 통틀어서는 네 번째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국적을 바꿔 여자 메이저대회에서 2승을 거둔 것은 1988년 샐리 리틀 이후 두 번째다. 리틀은 1980년 LPGA 챔피언십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으로 정상에 올랐고 1988년 뒤모리에 클래식에서는 미국 선수로 우승했다. 사소는 또 LPGA 투어에서 자신의 첫 2승을 모두 메이저로 장식했다. 사소에 앞서 박세리와 전인지가 자신의 첫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따냈다. 사소는 경기 뒤 “필리핀 국적으로 우승했을 때는 어머니에게 보답한 것 같았고, 이번에는 일본 선수로 나와 아버지께 선물을 드린 것 같아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동 선두에 3타 뒤진 5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사소는 2번 홀(파4)에서 약 6 버디 퍼트를 넣었지만 6번 홀(파3)에서 2타를 잃고 선두와 격차가 4타로 벌어져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는 듯했다. 하지만 12~13번 홀 연속 버디로 다시 선두 경쟁에 합류했고 선두이던 호주교포 이민지(28)가 9~10번 홀 연속 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사소가 1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기회를 잡은 사소는 15번 홀(파4) 버디로 2위와 간격을 두 타 차로 벌렸고 232야드 16번 홀(파4)에서는 3번 우드로 티샷해 공을 바로 그린에 올린 뒤 버디를 낚아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번 대회에는 사소와 시부노 2명만 언더파 점수를 냈을 정도로 코스 난도가 매우 높았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효주(29·롯데)와 임진희(26·안강건설)가 나란히 공동 12위(4오버파 284타)를 기록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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