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끊긴 폐건물 찾는 유튜버 '도시탐험가'

이창환 기자 2024. 6.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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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없는 폐건물을 방문하는 콘텐츠를 내놓고 있는 한 유튜버가 있다.

지난 2022년 3월 중순께 영상 업로드를 시작한 이 유튜버는 그동안 100곳이 넘는 장소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 2년 전 대전 소재 오피스텔 방문 영상을 처음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 유튜버는 그동안 일반 가정집을 비롯해 공장, 교회, 기숙사, 노래방, 병원, 보육원, 식당, 아파트, 학교 등 여러 장소를 탐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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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시작…약 2만6900명 구독자 보유
가정집, 공장, 교회, 학교 등 다양한 장소 탐방
부동산 압류, 재개발 등 폐건물된 사연 다양해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도시탐험가'는 지난 4월15일 '폐가 찾아 인생을 찾아'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도시탐험가 채널 캡처) 2024.06.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인적이 없는 폐건물을 방문하는 콘텐츠를 내놓고 있는 한 유튜버가 있다. 지난 2022년 3월 중순께 영상 업로드를 시작한 이 유튜버는 그동안 100곳이 넘는 장소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에 따르면 '도시탐험가'(구독자 약 2만6900명) 채널은 이달 3일 오후 기준 총 187개의 영상을 게재했다.

약 2년 전 대전 소재 오피스텔 방문 영상을 처음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 유튜버는 그동안 일반 가정집을 비롯해 공장, 교회, 기숙사, 노래방, 병원, 보육원, 식당, 아파트, 학교 등 여러 장소를 탐방했다.

'우리가 몰랐던 도시의 공간들'이라는 소개 문구로 도시 탐험가를 자처한 이 채널이 방문한 장소의 내부는 대체로 먼지가 수북이 쌓이거나, 가재도구와 같은 물건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다. 그가 방문한 장소는 모두 사람의 발길이 끊기거나 오래된 곳들이다.

내려앉거나 통째로 사라진 지붕이나 깨진 유리창,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놓인 건물 등은 대다수 영상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오래전부터 관리를 받지 못하고 전기가 끊긴 탓에, 낮 시간대 방문한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음습하고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역별로 보면 수원·평택·화성 등 경기 외에도 대전, 서울, 충청 등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압류' '인도 강제집행' 같은 문구가 붙어있거나,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사람들이 떠난 동네 등도 콘텐츠 소재로 다루는 모습이다. 일부 '출입금지' 표시가 붙은 곳들을 찾는 경우, 주민으로부터 허락을 받았다는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다.

건물이나 입구가 온통 수풀에 싸여 있거나,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찾기조차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 노숙자나 독거노인이 살았던 장소라고 언급되는 곳들도 있었다.

구독자들은 영상 속에 담기는 오래된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을 보며 세월의 흔적을 느끼거나, 평소 가보지 않았던 장소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식으로 해당 콘텐츠를 즐기는 모양새다. 콘텐츠를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과거에 머물러있는 게 신기하다'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다' '미지의 세계를 다녀온 듯한 기분도 들고 씁쓸하기도 하다' 등 반응이 나오고 있다.

건물 내에서 발견하는 달력이나 신문, 음식물 등으로부터 마지막으로 사람이 머물렀던 시기를 추정하거나 건물 구조나 규모, 형태 등을 보고 주인과 관련해 나름의 추론을 내놓는 이들도 적지 않다.

부업으로 유튜브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도시탐험가는, 포털 검색을 통해 위성 사진을 살펴보거나 구독자 등으로부터 제보를 받아 이 같은 폐건물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연쇄 살인으로 2009년 사형이 확정된 강호순이 과거 살았던 곳으로 알려진 폐가나,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장항수심원 등의 내부를 촬영한 영상들도 다룬 바 있다.

현재 조회수 기준으로 ▲시간이 멈춘 지 30년이 지난 폐여인숙 탐험 ▲이상한 물건들이 많은 폐모텔 ▲심야괴담회 금룡반점에 가보았다 등 제목의 영상들이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한편 한 숙박업소 폐건물에서 정체 모를 하얀 가루와 부적 등을 발견한 후, 그는 "저 곳에 간 이후 계속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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