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새 감독 전망 “6~7월에는 결정되지 않을까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62)이 한국 축구의 최대 현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 회장은 3일 경기도 용인시 골드CC에서 열린 2024 축구인 골프대회에 참석해 “(공석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6~7월에는 결정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에 한계를 노출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좀처럼 새로운 사령탑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해성 위원장 체제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리면서 5월초까지 감독 선임을 약속했으나 후보군들과 협상이 실패로 돌아갔다. 정 위원장이 직접 현지에서 면담했던 제시 마시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과 연달아 협상을 벌였으나 모두 무산됐다. 마시 감독은 월드컵 개최국인 캐나다행을 택했고, 카사스 감독은 협상 줄다리기 끝에 이라크 잔류를 선언했다.
결국 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5~6차전을 김도훈 임시 감독에게 맡긴 채 새롭게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는 상태다.
정 회장은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감독 후보군이 늘어 더 많은 후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 감독을 모셔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은 다음 라운드 진출이 확실하면 너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에서 3승 1무(승점 10)로 중국(승점 7), 태국(승점 4), 싱가포르(승점 1)에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6월 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3위 태국에 승점 6점 앞선 터라 각 조의 1~2위에 주어지는 최종예선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 회장은 자신의 4선 도전과 관련한 부정적 여론에 답답한 심정도 내비쳤다.
정 회장은 “내가 직접 말한 것도 아닌데 너무 많은 얘기가 나온다”며 “지금 내가 말할 게 없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에 당선된 것도 너무 크게 의미를 두는 것 같다. 이미 지난해부터 (AFC 회장 직권으로) (준)집행위원 자격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용인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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