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쇠돌이, 올해는 씨드…드라이버 커버로 확인된 김기동을 향한 ‘팬심’
“이번에도 팬이 만들어주신 선물입니다.”
김기동 FC서울 감독(53)이 2024 축구인 골프대회에서 주목 받았다.
자타공인 축구인 최고수로 인정받는 골프 실력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3일 경기도 용인시 골드CC의 챔피언 코스 첫 출발부터 과감한 드라이버 공략에 나섰는데 드라이버를 감싸는 커버가 남달랐다.
바로 서울의 마스코트 ‘씨드’를 모티브로, 서울을 상징하는 붉은 실과 검은 실로 짠 드라이버 커버였다.
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팬이 직접 짜서 만들어주신 선물”이라면서 “사진만 보고 이렇게 만드는 게 대단하다. 엠블럼까지는 만들 수가 없어서 내가 따로 구해서 붙였다”고 웃었다.
김 감독의 미소에는 변함없는 팬심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 자격으로 참가한 지난해에는 포항의 마스코트 쇠돌이 드라이버 커버를 자랑했다. 올해는 정들었던 포항을 떠났는데 새 팀에서 또 같은 선물을 받아 축구인들의 부러움을 샀다. 김 감독은 “잔디에 놓고 찍어야 예쁘게 나온다. 작년에도 사진이 잘 나왔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71타로 전체 2위에 올라 자신의 실력도 재확인했다. 다만 김 감독은 6월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해 열린 이번 대회를 제외하면 새 드라이버 커버와 함께 필드 나들이에 나설 생각이 없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서울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는 게 우선이다.
서울은 16경기를 치른 현재 4승5무7패(승점 17)로 9위에 머무르고 있다. 김 감독은 “서울에선 골프 연습장도 찾아보지 않았다. 요샌 연습할 기분도 안 난다”고 선을 그었다.
용인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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