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름이 뭐길래…영광군 vs 함평군 '스프레이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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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역의 산 이름 시비에 산이 멍들고 있다.
영광군과 함평군 경계의 불갑산(516m)은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 '불갑산'으로 기재되어 있고, 등산동호인들도 오랫동안 불갑산이라 불러왔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함평 지역 단체들이 헬기를 투입해 '모악산'이라 적힌 표지석을 불갑산 정상에 설치했다.
이에 영광 지역 단체들은 기습적으로 산 이름과 다른 표지석을 설치했다며 철거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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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역의 산 이름 시비에 산이 멍들고 있다. 영광군과 함평군 경계의 불갑산(516m)은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 '불갑산'으로 기재되어 있고, 등산동호인들도 오랫동안 불갑산이라 불러왔다. 산기슭에 천년 고찰 불갑사가 있으며, 국내 최대의 상사화 군락지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함평 지역 단체들이 헬기를 투입해 '모악산'이라 적힌 표지석을 불갑산 정상에 설치했다. 이에 영광 지역 단체들은 기습적으로 산 이름과 다른 표지석을 설치했다며 철거를 요구했다. 산 이름 시비가 길어지며 지난 3월, 급기야 모악산 표지석에 누군가 스프레이로 '철거'라고 써서 훼손하기에 이르렀다.
(사)내고향함평천지회는 "원래 이 산 명칭이 모악산인데 일제강점기에 불갑산으로 변경된 것"이라며 "주민 600명의 성금을 모아 세운 표지석에 누군가 낙서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광군 시민단체 관계자는 "고려와 조선 시대부터 각종 기록에 불갑산으로 적혀 있다"며 "불갑산 전체 면적의 60∼70%는 영광 땅"이라고 반박했다. 산 이름을 둘러싸고 이어지던 표지석 갈등은 경찰 수사까지 이어지게 됐다.
월간산 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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