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사장의 '유연근무' 고민[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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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찾은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 '케이피티'의 이재욱 사장은 직원 복지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직원의 절반(44명)가량인 생산직엔 유연근무 도입이 쉽지 않은 점도 고민거리라고 했다.
직원을 위하는 생각으로 유연근무 도입을 고려했다가 이러한 고민 끝에 포기한 중소기업이 왕왕 있다고 고용부 관계자는 말했다.
그럼에도 유연근무 도입 당위성은 이 회사 직원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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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지난달 31일 찾은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 ‘케이피티’의 이재욱 사장은 직원 복지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상시근로자가 93명뿐인데 구내식당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다. 올해 들어선 출산휴가 후 복직한 직원 등 3명에게 출근과 퇴근시간을 유연하게 두는 시차출퇴근제를 사용하도록 했다. 한 달쯤 지나니 시차출퇴근제 확산 시기를 묻는 직원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사장은 사내 운영규정 개정 등 필요성을 느끼고 지난 4월 초 고용노동부에 유연근무 종합컨설팅을 신청했다.
직원을 위하는 생각으로 유연근무 도입을 고려했다가 이러한 고민 끝에 포기한 중소기업이 왕왕 있다고 고용부 관계자는 말했다. 그럼에도 유연근무 도입 당위성은 이 회사 직원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강연복(39) 씨는 어린 자녀를 8시 반 이전에 등원시키지 않아도 되는 점을 시차출퇴근제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8시 반에 출근하는 어린이집 선생님들에게 더 이상 ‘민폐’를 끼치지 않고 본인도 편안하게 출근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대단한 워라밸은 아니지만 강 씨는 일상에서 가장 큰 문제를 해결했다. 케이피티와 같은 전국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각자의 사정과 고민을 털어놓으면 좋겠다. 당장 완벽한 해결책은 찾지 못하더라도 좀 더 나은 길을 함께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케이피티가 현명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유연근무 사용 중소기업의 표본이 되길 기대해본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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