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3년 만에 기리는 ‘설악산 전투’ 영웅들
올해부터 현충일(6월 6일)을 계기로 설악산국립공원에서 ‘설악산 전투 기념식’이 매년 열린다고 국립공원공단이 3일 밝혔다. 6·25전쟁 중이던 1951년 5월 설악산 일대에서 국군 수도사단과 제11사단이 인민군과 중공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38선 이북 지역이던 강원도 속초·양양·고성·인제를 비롯해 설악산이 우리 땅이 됐다.
이날 공단에 따르면, 현충일 전날인 5일 속초시 설악동에 있는 설악산지구 전적비에서 기념식이 열린다.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54년 만에 처음 열리는 것이다. 기념식엔 지역 부대인 102기갑여단과 속초재향군인회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무명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설악산 전투 기념식’은 올 1월 설악산국립공원관리소장으로 부임한 현병관 소장의 제안으로 열리게 됐다. 현 소장은 3일 본지 통화에서 “우리나라 국립공원 가운데 전쟁의 아픔을 가장 깊이 간직한 곳이 설악산일 것”이라며 “(기념식을 통해)매년 300만명 넘게 찾는 설악산국립공원이 군인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으로 얻은 소중한 유산이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했다.
세계 주요국의 국립공원 제도는 전쟁으로 파괴된 자연을 복구하기 위해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던 1960년대 미국에서 국립공원 전문가가 파견돼 45일간 국립공원 부지를 조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설악산은 제1호 국립공원으로 검토됐으나 전쟁 잔해가 남아있어 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 1967년 지리산에 1호 타이틀을 내줬고 3년 뒤인 197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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