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폐지 줍는 노인

박상숙 2024. 6. 4. 05: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골목길에서 폐지 줍는 노인들을 종종 본다.

지난해 서울 폐지 수집 노인 실태조사를 보면 2400여명 정도가 월평균 15만원 정도를 번다고 한다.

폐지 줍는 노인은 '노인 빈곤'의 동의어나 마찬가지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폐지 줍는 노인에 대한 편견을 덜어 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목길에서 폐지 줍는 노인들을 종종 본다. 힘겹게 수레를 끌고 가는 모습은 짠한 마음을 일으킨다. 형편이 어려운 자식들에게 손 벌리기 싫어서 한 푼이라도 내 손으로 벌자 하고 밖으로 나온 어르신이 대부분일 것이다. 노년 돈벌이가 폐지 줍기 외에 딱히 없다.

지난해 서울 폐지 수집 노인 실태조사를 보면 2400여명 정도가 월평균 15만원 정도를 번다고 한다. 폐지 줍는 노인은 ‘노인 빈곤’의 동의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은퇴한 친구 아버지가 폐지 수집을 시작했다. 용돈을 드리는데 연로한 아버지가 폐지를 모은다고 해 펄쩍 뛰었는데 종일 빈둥거리기보다 ‘목표 있는 동네산책’이라도 하겠다니 막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폐지 줍는 노인에 대한 편견을 덜어 낸다. 꾸준히 움직여 근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건강한 노년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그에 따르면 집에만 머물며 가족의 떠받듦을 받는 노인일수록 치매에 걸리기 쉽다.

박상숙 논설위원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