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AMD 수장, 韓 찾는다·日 도요타, 국민차까지 속였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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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AMD의 리사 수 CEO가 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AMD 수장 "韓 중요 파트너, 연내 방한"... HBM '생사의 게임'
▲세계 반도체 '쩐의 전쟁'...2030년 매출 1천650조원
▲국민차까지 속였다...日 도요타, 또 조작 스캔들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합병 조건 합의...서명만 남아"
▲日 샤프, LCD 접고 AI 데이터센터 세운다...여기도 엔비디아 칩이?
AMD 수장 "韓 중요 파트너, 연내 방한"... HBM '생사의 게임'
글로벌 대표 반도체 기업들이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 집결해 연이어 신제품 계획을 대거 발표하고 나섰습니다. 인공지능(AI) 신드롬 속 필수품이 된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수요 급증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AMD의 수장 리사 수 최고경양자(CEO)가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연내 방한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열어 놓으면서 시장 쟁탈전이 정점을 찍을 전망입니다.
수 CEO는 3일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 후 진행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비즈니스가 잘 돼가고 있고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SK하이닉스와의 HBM과 관련한 협력을 묻는 질문에는 “멀티소싱(복수 조달) 정책을 추구하기 때문에 열어두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AMD는 현재 삼성전자로부터 HBM3를 공급받고 있는데 SK하이닉스와의 새로운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시사한 것입니다.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 파운드리 협업설에 대해서는 “삼성은 훌륭한 파트너”라고 평가하면서도 확답은 피했습니다.
앞서 AMD는 지난달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도입해 차세대 칩을 양산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3나노부터 GAA를 도입한 뒤 현재까지 유일하게 3나노 공정에 GAA를 쓰고 있습니다.
이달 13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 2024 행사에 빌 은 AMD 기업담당 부사장이 연사로 나설 예정이라 구체적인 협업 계획을 밝힐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입니다.
수 CEO는 다만 “미세한 공정 노드를 쓴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고 특정 벤더(삼성전자)를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3나노에서 TSMC와의 동맹이 단단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컴퓨텍스가 대만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정보기술(IT) 행사인 만큼 TSMC와의 파운드리 협업 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엔비디아부터 AMD까지 대표 AI 빅테크들의 연이은 신제품 출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재 양분하는 HBM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후발주자인 미국의 마이크론도 2025년까지 HBM 점유율 25%을 목표로 일본 히로시마와 미국 보이시, 뉴욕에 관련 투자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주도권 굳히기에 나선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3일 열린 국제메모리워크숍(IMW 2024)에서 7세대 제품인 HBM4E를 당초 계획한 2027년보다 1년 앞당긴 2026년까지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도 내년까지 HBM4 개발을 마칠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같은 해 곧바로 양산에 돌입할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습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향후 6년간 두배 이상으로 늘면서 1조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일 반도체 산업 컨설팅 업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스트래티지스(IBS)를 인용해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이 2030년에는 1조2천억달러(약 1천650조원)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세계 반도체 매출은 올해 5천억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인데 2029년에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2030년까지 6년 동안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반도체 시장은 지난 2018년부터 지금까지는 5천억달러선에서 정체된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미국 등 주요국이 급성장하는 반도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앞다퉈서 보조금 지급 등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은 530억달러(73조원) 규모의 반도체법을 통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달 금융지원을 포함해 총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역시 지난달 반도체 굴기의 일환으로 3천440억위안(약 65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반도체 투자기금을 조성했습니다.
일본은 2030년까지 민관 부문을 합해 642억 달러 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EU는 역내 반도체 생산역량 증대를 위해 지난해 유럽판 반도체법 시행에 도입했습니다. 현재 약 10%인 EU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20%로 2배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WSJ은 각국의 보조금이 투입되면 반도체 산업 지형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산업협회(SIA)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생산 능력은 10년간 최소 8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가운데 미국의 반도체 생산 능력 비중은 2022년 10%에서 2032년 14%로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만약 반도체 법이 없었다면 8%로 쪼그라들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한국은 반도체 공장 건설 등을 통해 생산 능력이 많이 늘면서 점유율이 19%로 2%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대만(17%)을 제치고 중국(21%)에 이어 2위가 됩니다
반면 일본(-2%p), 대만(-1%p), 중국(-3%p)은 점유율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국민차까지 속였다...日 도요타, 또 조작 스캔들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품질 인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올해 초 계열사의 인증 부정에 이어 본사 차원에서도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타격이 불가피해보입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도요타를 비롯해 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5개 업체로부터 자동차 성능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이들 업체가 인증 부정을 신고한 모델은 모두 38개이며, 그중 지금도 생산되고 있는 차량은 6개 모델입니다. 국토교통성은 6개 모델에 대해 출하 정지를 지시했습니다.
신문은 "인증 부정이 일본 차 신뢰에 상처를 줬다"며 "품질을 무기로 세계에서 사업을 확대한 일본 차에 동요가 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국토교통성은 다이하쓰가 자동차와 엔진을 대량 생산할 때 필요한 인증인 '형식 지정' 취득 과정에서 대규모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다른 업체에 유사 사례가 있는지 조사하도록 지시한 바 있습니다.
코롤라는 도요타가 1966년 출시 이후 5천만 대 이상을 생산해 일본에서 이른바 '국민차'로 알려진 차종입니다.
도요타는 보행자 보호 시험과 관련해 허위 자료를 제출하거나 충돌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정행위는 2014년부터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상 차량 수는 4월 말까지 약 170만 대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전모는 이달 말이나 돼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2022년 이후 히노자동차, 다이하쓰, 도요타자동직기(도요타 인더스트리즈) 등 자회사와 계열사에서 연이어 부정행위가 드러나자 지난 1월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한 데 이어 불과 4개월 남짓 만에 또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도요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6일부터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국토교통성은 이르면 4일에라도 관련 법률에 근거해 혼슈 중부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있는 도요타 본사에서 현장 검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파라마운트-스마이댄스, 합병 조건 합의...서명만 남아"미국 미디어 공룡 파라마운트가 스카이댄스와 합병 조건에 합의했다고 CNBC가 현지시간 3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는 인수합병 컨소시엄을 이끄는 사모펀드 레드버드 캐피털과 KKR의 지원을 받아 합병 조건에 동의했습니다.
이들의 합병안은 파라마운트 지배주주인 샤리 레드스톤의 최종 서명을 기다리고 있으며, 며칠 내에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레드스톤은 지주회사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통해 파라마운트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합병안에 따르면 스카이댄스와 레드버드는 파라마운트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15억달러(약 2조원)를 현금으로 기여할 예정입니다.
레드스톤은 보유 중인 파라마운트 주식 지분 77%를 20억달러(약 2조7천500억원) 이상 금액에 넘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초 일본의 소니그룹이 미국의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함께 파라마운트에 인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이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소니와 아폴로 측은 파라마운트 인수 시 이 회사를 해체할 계획이었으나, 레드스톤은 파라마운트를 계속 유지하는 거래를 선호했다고 CNBC는 덧붙였습니다.
파라마운트는 미 CBS 방송과 케이블채널 MTV, 영화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픽쳐스 등을 보유한 대형 미디어 그룹입니다.
하지만 근래 전통적인 케이블TV 시장 축소와 스트리밍 사업 투자 확대 등으로 부채가 누적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쟁 미디어 업체와의 합병설이 이어졌습니다.
스카이댄스는 영화 '터미네이터', '미션 임파서블', '탑건: 매버릭'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의 유명 콘텐츠 제작사입니다. 이 회사는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인 영화제작자 데이비드 엘리슨이 2006년 설립한 뒤 잇단 성공을 거두며 몸집을 키워왔습니다.
日 샤프, LCD 접고 AI 데이터센터 세운다...여기도 엔비디아 칩이?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오는 9월 가동 중단 예정인 오사카부 사카이시의 LCD TV 패널 생산 공장 철거 부지에서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습니다.
샤프는 지난 2일 일본의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인 KDDI, 시스템 개발업체 데이터섹션 등과 함께 공동 출자회사 설립을 위한 기본 합의를 맺고 데이터센터 운영 준비에 나섰습니다.
신설할 데이터센터는 미국 엔비디아의 첨단 AI 그래픽 처리장치(GPU) '블랙웰'을 탑재한 서버 약 1천대를 갖춰 생성 AI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 및 운용 거점으로 외부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앞서 샤프는 지난달 사카이시에 있는 LCD TV 패널 공장에서 9월까지만 생산하고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샤프는 일본 내에서 유일하게 LCD TV 패널을 생산하고 있어서 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일본 내 TV용 LCD 패널 생산 거점은 사라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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