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시대를 앞서 산 '가사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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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 스튜어트(Martha Stewart, 1941~)는 인터넷도 없던 시절 가사(家事) 콘텐츠 하나로 미국 중산층을 사로잡은 기업인이다.
그는 40대 평범한 주부였던 1982년 요리책을 출간해 이름을 얻고는 원예, 소품, 실내 장식 등 분야를 넓혀가며 다양한 매체 칼럼니스트로, 잡지 발행인 겸 방송인으로 활약하다 97년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란 회사를 설립해 CEO가 됐다.
그럼에도 그는, 적어도 방송과 잡지 등을 통해 자신의 서민성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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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 스튜어트(Martha Stewart, 1941~)는 인터넷도 없던 시절 가사(家事) 콘텐츠 하나로 미국 중산층을 사로잡은 기업인이다. 그는 40대 평범한 주부였던 1982년 요리책을 출간해 이름을 얻고는 원예, 소품, 실내 장식 등 분야를 넓혀가며 다양한 매체 칼럼니스트로, 잡지 발행인 겸 방송인으로 활약하다 97년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란 회사를 설립해 CEO가 됐다. 첫 책을 낸 지 15년 만이었다. 언론은 그를 “가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사람”이라고 평한다.
성공 요인에 대한 분석이 쏟아졌다. 그가 예일대 출신 변호사 남편을 둔 미모의 중산층 백인이라는 점도 물론 언급됐다. 첫 책을 낸 출판사 사장이 남편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적어도 방송과 잡지 등을 통해 자신의 서민성을 부각했다. 그의 거실엔 비싼 수입 도자기나 예술품 장식물이 단 하나도 없었다. 멋진 가구들도 대개는 버려진 것들을 주워 직접 손본 거였다. 요리에서도 화려한 파티 음식보다 서민들 냉장고에 흔히 있는 재료를 주로 활용했고 소수민족-인종의 요리와 라이프스타일을 꾸준히 소개했다. 1970년대 페미니즘 운동 이후 상대적으로 추레해진 가사의 가치와 주부의 자존감을 고양시켰고, 자신의 성공으로 여성의 사회적 야망을 북돋웠다.
그러던 중 2001년 생명공학기업 ‘임클론 시스템’의 내부정보를 이용해 보유 주식 4,000주(약 23만 달러)를 매각한 혐의로 2003년 6월 4일 기소돼 이듬해 3월 연방대배심에서 사법 방해, 공모, 허위진술 등 유죄 평결을 받고 5개월 복역했다. 하지만 복역 중에도 수감자들에게 요가와 꽃꽂이를 가르쳤고 출소 후 재기에 성공한 뒤 2015년 회사를 매각하고 연기 등 다양한 연예 오락 방송인으로 활약했다. 만 81세 되던 지난해 5월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수영복 모델로도 등장, 그 잡지 최고령 표지모델 기록까지 세웠다. 그는 시대를 앞서 산 개척자였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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